업비트 전달 대비 거래량 1조원 늘었지만 주가는 잠잠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며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량도 상승했다. 거래 수수료가 주 수익원이 거래소 특성상 매출도 올라갈 예정이지만, 당장에 주가 상승효과는 없는 상태다.
30일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464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으로 지난 24일 하루에만 10% 넘게 상승하며 4700만 원까지 상승하며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뚫었다. 비트코인 시세 급등과 함께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량도 상승했다. 같은 날 코인게코에 따르면 10월 업비트 평균 일일 거래금액은 2조4043억 원으로 전달 1조5648억 원에 비해 1조 원 가량 늘어났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거래 수수료를 수익원으로 삼는다. 거래량 상승은 수익구조 개선으로 이어진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찍던 2021년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주식은 1주당 50만 원 선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비트코인 상승은 두나무 주식 거래량에는 영향을 끼친 모양새다. 비트코인 급등 전날인 23일 전체 비상장 시장에서 두나무 거래량은 1358주에 그쳤지만, 24일에는 9937주까지 체결됐지만 주식 거래량 증가가 두나무 주가 상승에 탄력을 주지는 못했다.
같은 날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두나무 주식은 1주당 7만8500원에서 8만 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오히려 지난달 거래 금액보다 떨어진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코인 거래 시장이 크기는 하지만 두나무 주식이 적정 가격이라고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스닥에 상장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은 27일 기준 70.78달러(9만5600원)로 장을 마감했다. 23일 종가 77.21달러에서 24일 82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상승분을 다시 반납했다. 업비트와 달리 기관 거래와 선물 거래가 가능한 코인베이스지만 두나무와의 주가 차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다만, 코인베이스의 경우 올해 6월 코인베이스는 올해 6월 SEC로부터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당하며 당시 주가가 20%가량 급락하며 40달러 선까지 하락한 바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EC 제재로 주가에 영향을 받은 건 코인베이스이기 때문에 주가가 더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비트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매출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시선도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함께 내년에는 비트코인 반감기도 예정돼 있다. 반감기마다 비트코인 거래량은 늘어났기 때문에, 거래소 수익성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국내 가상자산 거래 중 80%가 발생하는 업비트 상황 상 타 거래소 대비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거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