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임명에 들썩이는 비명…文 행보 주목

입력 2023-10-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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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비명계 박영순 지역 출마 준비…비주류 불안 고조
비명 "사무총장 교체해야" 친명 "정치적 해석 부적절"
文, 적극 정치 행보…11월 9일 평산책방서 조국 회동

▲<YONHAP PHOTO-2838> 녹색병원 떠나는 문재인 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난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떠나고 있다. 2023.9.19 [공동취재]    pdj6635@yna.co.kr/2023-09-19 16:26:17/<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YONHAP PHOTO-2838> 녹색병원 떠나는 문재인 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난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떠나고 있다. 2023.9.19 [공동취재] pdj6635@yna.co.kr/2023-09-19 16:26:17/<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친명(친이재명)계인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면서 비명(비이재명)계가 조정식 사무총장 해임을 요구하는 등 반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에서 비명계 박영순 의원 지역구(대전 대덕) 출마를 준비 중인 만큼 사실상 반대파 숙청 수순으로 보는 것이다. 이미 다수 비명계 지역구에는 친명 인사들이 출마를 벼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경남 양산에 거주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친문 중심의 비명계 구제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0일 민주당에 따르면, 비명계 의원들은 27일 이 대표의 박 최고위원 임명을 계기로 '공천 학살' 우려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 최고위원 지명은 통합이 아니라 동지의 가슴에 비수를 들이대는 행위"라며 "박 의원을 찍어내기 위함이 아니라면 불출마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당헌 80조 집행 위반 등 당의 현재 모습에 책임이 막중하다"며 "통합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조 사무총장을 비롯해 사무부총장들까지 당장 사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명계의 조 사무총장 퇴진 요구에 대해 "이 대표 체제가 가진 중대한 한계나 결함 때문에 앞으로 있을 공천이나 여러 가지 당무 운영에 있어서 불공정한 처사가 많을 거라는 깊은 불신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조 사무총장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국면에서 비명계 송갑석 당시 최고위원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송 최고위원 사의는 즉각 수용했지만, 당내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조 사무총장은 사실상 유임시키면서 비명계가 사무총장 거취를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YONHAP PHOTO-1700> 민주당 최고위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2023.10.27    xyz@yna.co.kr/2023-10-27 09:59:55/<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YONHAP PHOTO-1700> 민주당 최고위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2023.10.27 xyz@yna.co.kr/2023-10-27 09:59:55/<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내년 총선에서 비명계 의원의 지역구를 노리는 친명계 인사는 박 최고위원뿐만이 아니다. 비명계 송갑석(광주 서갑)·윤영찬(경기 성남중원)·양기대(경기 광명을)·이상민(대전 유성을)·이원욱(경기 화성을) 의원의 지역구에는 각각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사무총장·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양이원영 의원·이경 상근부대변인·진석범 동탄복지포럼 대표 등 친명 인사들이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친명계는 이러한 비명계의 우려에 선을 긋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 우려는) 그분들(비명계) 주장인데 대세라고 보지 않는다"며 "사무총장은 당대표, 최고위원회 의결 사항을 실무적으로 지원하는 직책이기 때문에 그렇게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퇴임한 문 전 대통령이 당 주류로부터 불이익 압박을 받는 비명계를 측면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윤석열 정부의 대북·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는가 하면, 내달 9일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양산 평산책방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만나는 등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 전 장관 저서 사인회가 표면적 이유이지만, 공고화한 이 대표 체제 견제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움직일 수는 없으니 조 전 장관을 호출한 게 아닐까"라며 "이 대표가 (비명계에) 공천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 튀어나갈 수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문 전 대통령이 호락호락 앉아서 이 대표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진 않을 거라고 본다. 지금은 꿈 같은 이야기지만 경우에 따라 조국 신당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내다봤다.

한 야권 관계자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당에 구체적인 액션을 취하진 못하겠지만 이 대표의 독주,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비명계 살해 협박 등에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총선에서 친문이 그대로 죽도록 남겨두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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