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베어스팁, 미국채 연동...초장기 커브역전 찔끔 되돌림

입력 2023-10-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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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물 입찰후 경계물량, 거래 한산 속 바이백 종목 위주 매수세도
중동 리스크에다 FOMC·미 국채발행 및 고용지표 등 굵직한 이벤트 앞둬
대외 변수가 주도하는 장 이어지는 가운데 커브에 초점 두는 장세될 듯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이 약세를 기록했다. 단기물보다는 초장기물쪽이 더 약해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다만,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장막판 만회하는 흐름이었다. 전반적으로 지난주말과 아시아장에서의 미국채 흐름에 연동하는 분위기였다.

9000억원 규모로 물량이 크게 축소된 국고채 30년물 입찰은 무난했다는 평가다. 다만 입찰 이후 경계물량이 나오면서 초장기물 특히 20년물 금리가 장중 10bp 넘게 오르는 등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바이백 등에 포함된 30년 종목보다는 수급이 취약한 20년물을 중심으로 헤지에 나선 때문이다.

거래는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다만 다음달 2일 예정된 국고채 바이백(국고채 매입)을 대비해 관련 단기물 종목에 대한 사자세도 일부 보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장에 연동하는 양상이었다고 전했다. 지난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1월 국고채 발행계획에 대한 의문도 계속되는 분위기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간 전쟁이 지상전 투입 등 확전 일로에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리스크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이번주 일본은행(BOJ)과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 국채발행 계획 및 고용지표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둬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취하기 어렵다고 봤다. 미국장에 연동하는 분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커브 동향에 초점을 두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3bp 상승한 4.006%를, 국고3년물은 1.6bp 오른 4.089%를, 국고10년물은 3.2bp 상승해 4.312%를 보였다. 국고20년물은 4.8bp 올라 4.141%를 나타냈다. 국고30년물은 5.2bp 상승해 4.087%를, 국고50년물은 5.1bp 상승한 4.047%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1.3bp 오른 1.417%에 거래를 마쳤다.

기업어음(CP)91일물 금리는 1bp 상승한 4.30%로 고시돼 1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2월6일(4.32%) 이후 8개월만에 최고며, 작년 9월22일부터 12월1일까지 기록한 49거래일연속 상승 이후 10개월만 최장 상승 기록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3.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8.9bp로 확대됐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1.6bp 벌어진 22.3bp를 나타냈다. 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 역전폭은 22.5bp로 2.0bp 줄었다. 직전장인 27일에는 마이너스(-)24.5bp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19일(-25.3bp) 이후 1년만에 최대 역전폭을 보였었다. 시장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9bp 상승한 289.5bp를 나타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틱 떨어진 102.39를 기록했다. 장중 102.30과 102.44를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14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38만7664계약을 거래량은 11만7610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4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0회였다. 이는 12일(0.28회)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은행은 3095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3206계약을 순매수해 7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12월29일부터 올 1월19일까지 기록한 15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9개월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12틱 하락한 105.4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점은 105.05, 고점은 105.57로 장중변동폭은 52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7만3951계약을 거래량은 6만9801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17계약과 거래량 3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0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는 2341계약을 순매도해 5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반면 외국인은 2967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4틱을 10선은 저평 1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다가 막판 만회하는 양상이었다. 미국장이 지난주말 빠졌지만 오늘 아시아장에서 오르면서 보합 흐름을 보인 영향이라 판단된다. 지금은 국고채 수급이고 뭐고 다 필요없이 미국장에만 연동되는 양상”이라며 “시장은 뒤숭숭했다. 기재부가 왜 30년 발행물량을 확 줄이고 1%대로 조달한 초장기물을 조기상환 하는지에 대한 불만과 의문이 가득하다. 대부분 이것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이번 국고채 발행 배경을 두고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등 커브 쪽에서는 혼란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주 FOMC 등 큰 이벤트가 있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리 동결 의견이 대세라 크게 밀리기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대체로 커브에 초점을 두는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미국 9월 PCE 지표 헤드라인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근원 PCE가 컨센서스보다 상승했고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했다. FOMC를 앞두고 소비와 고용 물가 지표가 전반적으로 강하게 나왔다. 미국채는 2년물 금리가 소폭 하락하는 등 강보합을 보였다”며 “지난주 발행물량 축소로 30년물 금리가 급락했었다. 오늘 30년물 입찰은 물량이 적은 탓에 무난하게 잘 소화됐다. 입찰 후엔 경계성 물량이 나오면서 초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급등했고 장중 변동성도 확대됐다. 전반적으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바이백 종목 위주로 단기구간 특정종목 사자가 들어오기도 했다. 커브는 장단기 스플이 확대되면서 베어스팁으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또 “중동 지상전 확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주 BOJ FOMC 미 국채발행 계획 및 고용지표 등 굵직한 재료를 앞두고 있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적극적인 포지셔닝 보다는 대외 변수가 국내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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