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붕괴’ 전 가격 회복한 ‘솔라나’…“고비 넘기면, 장점이 가격 상승 이끌 것”

입력 2023-10-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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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나(SOL)는 31일 오후 3시 기준 시총 10위 권 코인 중 연간, 월간, 주간, 일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코인마켓캡)
▲솔라나(SOL)는 31일 오후 3시 기준 시총 10위 권 코인 중 연간, 월간, 주간, 일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코인마켓캡)

이더리움 경쟁자이자 한때 FTX 코인으로 불리던 ‘솔라나(SOL)’가 한 달 사이 78%, 일주일 만에 13% 이상 상승하며 FTX 붕괴 전 가격과 비슷한 4만8000원을 회복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촉발한 알트코인 상승장 및 각종 호재로 인한 상승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FTX 코인’으로 불리던 레이어1 메인넷 프로젝트 솔라나(SOL)는 현재 시총 10위 권내 코인 중 연간, 월간, 주간, 일간 상승률 모두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솔라나는 해당 기간 각각 249%, 79%, 13%, 11% 이상 상승해 이날 오후 3시 기준 4만8843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솔라나는 개발자 친화적인 레이어1 메인넷으로 충성도 높은 개발자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기준 솔라나 개발자 커뮤니티는 이더리움 개발자 커뮤니티 다음으로 큰 규모였다. 여기에 웹3 특화 스마트폰 ‘사가’와 지급결제 서비스인 ‘솔라나 페이’ 등 하드웨어 및 지급결제 사업까지 진출해 있는 것 또한 강점이다.

▲전체적인 시장 회복 및 FTX 덤핑 우려 해소 등으로 인해 솔라나(SOL)는 FTX 붕괴 이전 가격을 회복했다. (출처=코인마켓캡)
▲전체적인 시장 회복 및 FTX 덤핑 우려 해소 등으로 인해 솔라나(SOL)는 FTX 붕괴 이전 가격을 회복했다. (출처=코인마켓캡)

다만 이번 솔라나의 급격한 상승은 기본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유입된 자금이 알트코인 시장까지 흘러가면서 나타난 알트코인 상승장으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비트코인, 이더리움보다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에 자금이 몰리면서 이번 상승장을 이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FTX의 대규모 덤핑 우려라는 악재가 해소된 점도 이번 상승에 크게 작용했다. 솔라나는 지난해 파산한 FTX의 자회사 알라메다리서치의 투자를 받으며 일명 ‘FTX 코인’으로 불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FTX 파산 직전인 11월 5일께 4만7000원이었던 솔라나 가격은 FTX 파산과 함께 2만 원대가 깨지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 9월 파산절차를 진행 중이던 FTX의 부동산 부문(FTX Esatae)이 보유한 최대 10억 달러치에 달하는 솔라나가 시장에 덤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강력한 호재였던 비자(VISA)의 결제 블록체인 확대 소식에도 추가 하락을 면치 못했었다.

다만 이달 16일(현지시각) FTX가 보유한 솔라나 약 554만 개를 스테이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덤핑 우려가 해소된 모습이다. 이 때문에 해당 소식이 알려지던 당일 2만9000원대였던 솔라나의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됐다.

반에크, 메사리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의 긍정적 평가도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는 29일(현지시각) 솔라나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솔라나가 2030년까지 1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32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반에크는 특히 솔라나가 이더리움보다 높은 데이터 처리 속도와 처리량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메사리 역시 18일 ‘솔라나 3분기 보고서’에서 지난 3분기 솔라나 생태계의 활동과 성장이 이뤄졌다고 평가하면서, 시장 상황과는 다르게 32% 이상 증가한 솔라나 디파이의 TVL(총예치자산)을 조명하기도 했다.

▲솔라나(SOL)는 연례 커뮤니티 행사인 '브레이크포인트' 기간 동안 매번 큰 상승폭을 가져간 바 있다. (출처=솔라나 공식 홈페이지)
▲솔라나(SOL)는 연례 커뮤니티 행사인 '브레이크포인트' 기간 동안 매번 큰 상승폭을 가져간 바 있다. (출처=솔라나 공식 홈페이지)

여기에 연례행사인 ‘솔라나 브레이크포인트’도 상승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솔라나 브레이크’ 행사는 30일(현지시각)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다. 행사는 솔라나 대표프로젝트는 물론 다양한 토론과 세션 등 생태계에 관한 교류가 이뤄지며 개발자와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 리스본에서 개최된 행사에서도 인스타그램, 구글 클라우드와 협업을 발표하는 등 호재를 만들어내는 행사기도 하다. 행사 종료 후 일부 상승분을 반납하기는 하지만, 역대 브레이크포인트 행사는 매번 솔라나의 큰 상승을 동반한 바 있다.

이번 솔라나 상승에 대해 김재원 쟁글리서치팀 리드는 “솔라나는 FTX 사태 이후 망해야 할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 있었음에도 망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하락장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다면 솔라나의 기술·생태계적 장점이 향후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김 리드는 “투자를 결정하기 전 유의해야 할 사항들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고 말해 주의 깊게 봐야 할 점들도 함께 짚었다. 그는 “앱토스와 수이 등의 모놀리틱 레이어1 체인이나, 이더리움 롤업 체인들의 등장으로 인해 메인넷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기술·생태계적 솔라나의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장이 최근 해소됐다고 판단한 FTX·알라메다 보유 솔라나의 덤핑 위험이나 SEC가 제기한 증권성 이슈 등도 아직 존재한다”면서 “타 메인넷 대비 상대적으로 많이 상승한 가격 역시 이후 상승 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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