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3분기 영업익 82.4% 급감…태양광·케미칼 동반 부진 [종합]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258억 원, 영업이익 983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0.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5.1% 줄어든 206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 보면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줄어든 1조2799억 원, 영업이익은 82.4% 감소한 34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예상되는 관련 세액공제(350억 원)가 3분기 영업실적에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적자다. 모듈 판매가 감소한 데다 판매 마진이 축소된 탓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전 밸류체인에 걸쳐 제품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3분기는 일시적으로 판가(판매가격) 하락 폭이 원가보다 커 스프레드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설치 수요는 좋은 상황이지만 전 밸류체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다 보니 우려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하지만 과거 제품별로 공급과 수요 변화에 따라 가격 강세를 보였던 부분들이 같이 안정화되는 상황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4분기부터는 모듈 판매량과 판매 마진이 증가하고, 발전자산 개발과 EPC 사업에서만 1조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의 경우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 대외 환경 요인으로 프로젝트가 일부 지연되고 있지만 미국에선 3분기 솔라프로젝트 1건을 매각하는 등 사업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5년에는 미국 내 셀 생산 비중이 7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IRA 시행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국 공장은 가동이 준비되는 대로 최대한 가동할 예정”이라며 “내년 말 미국 공장의 셀 생산능력이 8.4GW가 된다고 하면 보수적이고 단순한 계산으로 봐도 전체 셀 생산능력 12GW 중 70%를 차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케미칼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줄어든 1조2859억 원, 영업이익은 56.3% 감소한 5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에서도 폴리에틸렌(PE)과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제품의 판매 마진이 증가하며 영업익 규모는 2분기(492억 원)보다 늘었다.

사업 전망에 대해선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시황 회복 시점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제품 스프레드나 가격이 이미 낮은 수준이어서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반등하면 내년엔 실적 개선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안식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일부 지역에서 수요 강세를 웃도는 공급 상황으로 태양광 제품가격이 하락했지만 글로벌 태양광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4분기 판매량 증가 및 고가 원재료 투입 영향 해소가 기대되며, 약 1조 원의 발전자산 개발 및 EPC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