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도 가계대출 ‘또’ 늘었다…5대 은행, 주담대 3.4조↑

입력 2023-11-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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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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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여섯 달째 증가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하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자 ‘막차’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10월 말 기준 686조 1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682조3294억 원보다 3조6825억 원이 늘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부터 16개월간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 5월부터 6개월째 증가세다. 증가폭으로는 가계대출이 늘어나기 시작한 5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5월 1431억 원 △6월 6332억 원 △7월 9754억 원 △8월 1조5912억 원 △9월 1조5174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크게 늘면서 가계대출 급증세를 견인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은 521조22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517조8588억 원보다 3조3676억 원 늘어난 규모다. 증가폭도 8월 2조1122억 원, 9월 2조8591억 원에서 더 커졌다.

금융당국이 50년 만기 주담대 한도 축소, 변동금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예고, 일반형 특례 보금자리론 공급 중단 등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규제를 강화하자 주담대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들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고 있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들의 이자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일 기준 5대 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58~6.290%로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4.39~6.37%다.

9월까지 감소하던 신용대출마저 10월 말 107조9424억 원으로 전달(107조3409억원)보다 6015억 원 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면 전세자금 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말 기준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21조7043억 원으로 한 달 전(122조1756억 원)보다 4713억 원 줄었다.

기업대출은 764조3159억 원으로 전월(756조3309억 원)보다 7조9850억 원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 잔액이 132조9907억 원에서 137조3492억 원으로 한 달 새 4조3585억 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23조3403억 원에서 626조9667억 원으로 3조6264억 원 늘었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도 증가했다.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969조71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1938조2618억 원에서 31조4569억 원 늘어난 규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기예금 잔액은 9월 말 842조2907억 원에서 10월 말 855조9742억 원으로 13조6835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은 43조5288억 원에서 44조3702억 원으로 8414억 원 늘어났다. 반면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581조6420억 원으로 전달(608조1349억원)보다 26조4929억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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