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경쟁 불붙을 수 있을까...민생 행보 시동 건 李 “尹도 현장 목소리 들어야”

입력 2023-11-01 16:28 수정 2023-11-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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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경제토크 - 위기 속 한국경제의 미래를 말하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경제토크 - 위기 속 한국경제의 미래를 말하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전문가 분석을 듣는 ‘민생 경제 토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민생 챙기기에 시동을 걸었다. 2일 ‘경제 회복을 위한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 살리기 정책 제안에 나선 뒤 현장을 찾아 민생 제안을 듣는 일정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경제토크: 위기 속 한국경제의 미래를 말하다’에 참석해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고, “당 정책에 최대한 반영해 현장 속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빨리, 많이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릿고개가 오면 우리는 일단 그 위기를 잘 넘겨야 되고,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또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어려울수록 가계나 생산 영역의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거나, 또 소득이 줄어들어서 어려움에 처하면 정부의 기능과 역할을 늘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경제 3주체에서 정부는 조정 역할을 하는데, (현 정부는) 조정 역할을 기본적으로 포기한다”며 “우리의 가장 큰 역량은 역시 교육인데, 연구·개발(R&D) 예산을 재정이 어렵다고 대폭 삭감하는 걸 보고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들을 때까지 말해야 되고,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그나마 찾아서 치열하게 수행해나가는 것이 어려운 민생과 경제를 조금이라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전문가 분석과 의견을 경청하고, 당 정책에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책위와 당내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민생 경제 토크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이개호 정책위의장과 김태년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장, 김영진·송기헌·박성준·서영교·박병석·양경숙·진선미·이용우·오기형·홍성국·김경협·김홍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전문가 패널로는 박광기 뉴패러다임미래연구소 대표와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장, 박연미 경제평론가,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가 자리해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과 의견을 내놨다.

김 원장은 ‘이념발 위기론’을 언급했고, 지나친 반중과 지나친 친미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수출주도형 경제로 압축성장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글로벌 집적 효과를 내는 경제체질 이동의 필요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전문가 의견을 들은 이 대표는 “경제나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접근시각에 근본적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방치하면 시장이 알아서 하겠지라는 극단적 자유·방임주의”라며 “정부의 세밀한 관심과 역할이 정말로 중요하다. 정부와 열심히 협의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현장을 찾는 민생 제안 경청 행보도 시작한다. 우선 2일 오전 11시 당 대표회의실에서 ‘경제회복을 위한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 콘텐츠를 소개한다. 또 현장에서 민생 제안을 듣는 일정을 개시할 예정이다.

정부·여당에서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의대정원 확대, 김포 서울 편입 등 정책 경쟁에 시동을 건 만큼 이 대표 복귀와 함께 민주당에서도 민생·정책 경쟁 맞대응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경제토크 현장을 떠나면서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도 직접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현장에 직접 좀 많이 방문을 하시든지, 경제 관료 정부부처로 하여금 현장에 좀 더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견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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