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여성가족부(여가부)는 사이버도박 문제 청소년 20여 명을 대상으로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에서 오는 6~17일 2주간 ‘기숙형 사이버도박 치유캠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캠프 중 상담, 금융경제교육, 자아 찾기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도박 문제 극복을 위한 자기긍정성과 통제력을 길러줄 예정이다.
여가부에서 올해 처음 실시한 사이버도박 진단조사에서 중1·고1 88만여 명 학생 중 약 2만9000명이 사이버도박 위험군으로 분류돼 청소년 도박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지난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실시한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4~6학년)·중·고등학교 재학생 가운데 4.8%인 약 19만 명이 도박 문제 위험집단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실태를 반영해 여가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시범운영했던 청소년 사이버도박 치유캠프를 올해 상‧하반기 연 2회로 확대했다.
치유캠프는 실제 도박 중독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캠프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은 도박에 대한 자신의 통제력이나 능력을 과신하는 ‘비합리적 도박신념’과 ‘도박 중독 정도’가 모두 캠프 참여 전보다 10% 이상 개선됐다.
특히 이번 캠프에는 도박문제 치유 전문성 강화를 위해 여가부에서 개발 중인 ‘청소년 사이버도박 중독 예방·치유 상담프로그램’을 시범 적용해 치유의 효과성을 높일 예정이다.
캠프 참여를 희망하는 청소년은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 또는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신청 가능하다. 서류심사 및 심층면접 등을 통해 참가자를 선발한다.
드림마을은 시·도 교육청에서 지정하는 대안교육 위탁기관으로 지정돼 참여 학생은 학기 중에도 수업일수 걱정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이기순 여가부 차관은 “청소년 사이버도박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사회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번 치유캠프에서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치유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청소년의 사이버도박 문제가 해소되고 건강한 일상이 회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