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환자 중증 배뇨장애도 필수의료 영역…제도적 지원 절실”

입력 2023-11-02 14:38 수정 2023-11-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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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뇨의학회 학술대회 개최…558편 초록 접수, 명실상부 국제학술대회로 자리 잡아

▲홍준혁 대한비뇨의학회 회장(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이 대한비뇨의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홍준혁 대한비뇨의학회 회장(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이 대한비뇨의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25년 20.6%를 기록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인 가운데, 노인환자들의 중증 배뇨장애도 필수의료 영역으로 보고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일 열린 제75차 대한비뇨의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한준현 대한비뇨의학회 보험이사(한림대동탄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노인 환자들의 존엄을 위해 중증 배뇨장애에 대한 배뇨관리가 비뇨의학과의 필수의료 영역”이라며 “주기적이고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한 분야다. 이를 위해 당뇨 교육료처럼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자가 도뇨 교육료 수가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인의 중증 배뇨장애는 꾸준한 투약, 주기적 배뇨 처치 등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지만, 노인 환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약해지고 나빠질 수밖에 없다. 방광 기능이 떨어지고 신장 기능을 유지할 만큼 배뇨가 원활하지 않게 된다. 신장 기능을 유지할 만큼의 배뇨가 불가능한 중증 배뇨장애 환자들이 안정적인 배뇨 관리를 위해 적절한 인적·물적 자원의 투입이 필요하다.

요양병원 등에서는 자가 도뇨 없이 기저귀나 패드에 의존하고 있다. 한 보험이사는 “기저귀, 패드 등은 보조적으로 사용하고, 간헐적 자가 도뇨에 대한 반복적 교육이 필수다. 최소한 하루 한 번의 도뇨도 중증 배뇨환자들에겐 요로감염 등 많은 중증 배뇨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비뇨의학과 전문의 수가 적어 노인 인구의 배뇨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요양병원에서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의사 수는 4432명이지만,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60명에 불과하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주간 보호 시설에 있는 환자가 비뇨기과적 진료를 받기 위해선 진료의뢰서를 지참해 다른 요양기관에서 대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대한비뇨의학회는 요양병원 입원환자들이 적절한 진료를 받게 하려면 비대면진료를 활성화하거나 배뇨-감염관리센터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뇨의학학회는 지역의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과의 연계를 통해 배뇨 및 배뇨로 인한 감염으로 응급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처치를 할 수 있는 응급대응팀과 상시적인 배뇨감염 관리를 위한 배뇨관리팀으로 구성된 지역별 노인 배뇨감염 안전센터를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학회는 의료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국내 항생제 내성 문제 등을 해결하고, 올바른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대규모 전국 단위 진료 실태조사를 기획하고 있다.

비뇨의학과 영역에서는 많은 환자가 방광염이나 신우신염, 전립선염 등 다양한 감염성 질환이 존재한다. 이들 중 많은 수가 1, 2차 의료기관 등을 방문해 치료받는다. 진료에 사용되는 항생제 중 일부는 이미 높은 내성을 통해 더 이상 권고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서 사용되고 있어 환자의 내성균주의 출현, 적절치 못한 치료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발생한다. 의료기관에서 쓰이는 항생제나 요배양 검사 등 시행 여부, 술기의 방법, 진료 행태 등을 파악해 표준 진료 권고안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홍준혁 대한비뇨의학회 회장(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조만간 남성에서 전립선암이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보건의료적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노인환자들의 존엄을 위해 중증 배뇨장애에 대한 배뇨 관리가 절실하다. 치료와 관리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절실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75차 대한비뇨의학회 학술대회는 이달 4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48개국 263명의 외국인이 사전 등록했으며 총 558편의 초록이 접수됐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20개국에서 총 116편의 초록이 접수됐을 만큼 명실상부 국제 학술대회로서 위상도 확실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구연발표 231편, 비디오발표 16편, 포스터발표 202편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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