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급락세 vs 반도체 업황 회복…시총 싸움 당분간 이어질 전망
약 22개월 만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불과 반 년 전 두 회사의 시가총액 격차는 70조 원에 달했다.
최근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급락에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총이 크게 쪼그라들었지만, SK하이닉스는 업황 반등세로 시총이 커지면서 격차가 1조 원 미만으로 줄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34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800원(3.99%) 오른 12만5100원에 거래 중이다. 시총은 91조731억 원을 기록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같은 기간 1만3000원(3.44%) 오른 39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은 91조3770억 원이다. 두 회사의 시총 차이는 불과 3000억 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장 초엔 SK하이닉스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2위 자리에 올라서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지난해 1월 27일 이후 약 22개월 만이다. 6개월 전인 4월 말에 두 회사의 시총 격차는 70조 원에 달했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은 135조 원대, SK하이닉스는 65조 원대로 몸집이 2배 넘게 차이 난 바 있다.
이처럼 LG에너지솔루션의 몸집이 쪼그라든 것은 최근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급락 때문이다. 전기차 수요가 위축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공급을 줄이고 저가 경쟁에 나서면서 배터리 회사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11~13만 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현재도 12만5000원 대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 반도체 업황이 점차 살아날 것으로 전망 중이어서, 두 종목의 치열한 시총 싸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고부가 D램 판매 확대에 따른 이익 개선이 가파를 전망”이라며 “특히 9월부터 시작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추세를 이어가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