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분기 선방…전기차 수요 둔화에 4분기 ‘먹구름’

입력 2023-11-04 09:40 수정 2023-11-0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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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유럽 내 수요 둔화, 메탈가 하락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4분기에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가능성이 커지며 실적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8조2235억 원, 영업이익은 731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7.5%, 30.1% 증가했다.

유럽 전기차 수요 약세와 메탈 가격 하락으로 매출은 2분기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 1공장의 가동률이 오르면서 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세액 공제(AMPC) 2155억 원도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한 4960억 원이다. 매출은 자동차 전지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인 5조9481억 원을 거뒀다.

헝가리 공장의 신규 라인 조기 증설 완료에 따라 주요 고객의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P5’ 배터리의 매출이 확대되며 실적을 이끌었다.

SK온은 올해 3분기에도 영업손실 861억 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1, 2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2554억 원, 454억 원 적자 규모가 줄었다. 미국 공장의 생산·판매가 증가하며 AMPC 혜택이 늘어난 덕이다. SK온의 3분기 AMPC 금액은 2099억 원으로, 상반기 합산액(1670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4분기 실적 전망은 다소 어둡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어서다. 이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전동화 전략을 속속 수정하거나 철회하고 있다.

미국 포드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당초 계획했던 전기차 관련 투자액 중 120억 달러(약 16조3000억 원)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온과의 켄터키 합작 2공장 가동 시점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GM은 미시간주 전기차 공장 가동 시점을 1년 늦추고, 일본 혼다와 보급형 전기차를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백지화했다.

배터리 판가에 영향을 주는 핵심 광물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SK온은 3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원인으로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가 가장 컸다고 지목했다.

배터리 3사는 단기적으로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의 성능을 향상해 주요 고객사의 프리미엄 전기차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전압 미드 니켈 NCM, 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삼성SDI는 차세대 각형 배터리 'P6' 수주를 확대하고,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LFP 배터리 시장에도 진출한다.

적자 탈출이 시급한 SK온은 4분기 AMPC 수혜에 더해 해외 신규 공장 생산성 향상 지속, 전방위적 비용 절감 등의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LPF 배터리 양산에도 속도를 낸다. SK온은 전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FP 배터리 셀 개발을 완료했으며 공급과 관련해 고객과 논의 중이며 양산 계획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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