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MZ 경험 소비 중시…‘의류 중고거래’ 인기

입력 2023-11-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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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 1~9월 중고패션 거래액, 작년 동기 대비 10% 늘어

코오롱FnCㆍ무신사 자체 중고 플랫폼 강화...사후서비스 강화

▲코오롱FnC '오엘오 릴레이 마켓' 관계자가 상품 판매 전 검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FnC)
▲코오롱FnC '오엘오 릴레이 마켓' 관계자가 상품 판매 전 검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FnC)

최근 고물가 상황에 의류 소비가 위축되는 반면 중고 패션 시장은 커지고 있다. 여기에 MZ세대들 사이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관련 시장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의류·신발 물가 지수는 지난달 112.32(2020년=100)로 작년 동기 대비 8.1% 올랐다. 이는 1992년 5월(8.3%) 이후 3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온라인으로 옷을 사는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9월 기준 의복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조4546억 원으로 작년 같은 달 보다 6.6%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 수치다.

신제품 의류 소비가 줄어드는 반면 중고거래로 옷을 사려는 소비자는 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중고 패션 거래액 규모는 7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성장한 약 6800억 원이었다. 이는 고물가로 의류 소비부터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중고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또한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최근 소비 트렌드가 겹쳐 중고 패션 시장 규모는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중고 패션 시장이 커지자, 패션업계도 관련 소비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의 중고 거래 서비스 ‘오엘오(OLO) 릴레이 마켓’은 최근 자사 남성복 브랜드를 차례로 입점시키며 중고상품 라인업을 늘렸다.

작년 7월 시작한 이 서비스는 코오롱FnC가 코오롱스포츠, 럭키슈에뜨 등 자사 브랜드의 중고 거래를 한데 모은 플랫폼으로, 국내 패션업계에선 처음 선보였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환경은 물론 중고 제품 소비층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코오롱FnC 관계자는 “오엘오 릴레이 마켓에서 약 1만2000벌의 의류를 고객으로부터 매입했다”면서 “이 중 80%에 가까운 상품이 재판매됐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도 지난달 스니커즈 중고거래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 새 상품만 거래할 수 있었던 개인 간 거래(C2C) 서비스 범위를 중고 물품으로 확대한 것이다. 제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솔드아웃이 상품 중개뿐 아니라 검수-케어-배송까지 책임진다. 컨시어지 서비스도 새로 도입했다. 중고거래 제품을 30켤레 이상 판매하는 이용자를 위해 솔드아웃이 사진 촬영·물품 발송·입찰 등록까지 모든 작업을 대신해준다.

명품 플랫폼 트렌비도 지난달부터 11번가의 명품 전문관인 ‘우아럭스(OOAh luxe)’와 제휴를 맺고 중고 명품 약 5000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서 다소 비싼 브랜드를 저렴하게 사고 되파는 소비가 유행”이라면서 “고물가로 새제품 구매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도 중고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의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 이미지 (사진제공=솔드아웃)
▲무신사의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 이미지 (사진제공=솔드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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