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통당국, 운전대 엠블럼 경고…에어백 전개 때 부상 우려

입력 2023-11-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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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운전대 위에 장착된 브랜드 로고, 또는 운전자가 임의로 추가한 로고 등이 에어백 전개 때 운전자를 위험헤 빠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제공 현대차그룹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운전대 위에 장착된 브랜드 로고, 또는 운전자가 임의로 추가한 로고 등이 에어백 전개 때 운전자를 위험헤 빠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제공 현대차그룹
미국 교통안전 당국이 자동차 운전대 위에 장착하는 특정 브랜드의 로고에 대해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동차 운전대 위에 부착하는 장식이 사고 때 운전자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법적 안전규정에 대한 검토 필요성도 언급했다.

NHTSA는 “운전대에 붙어있는 플라스틱 및 기타 재질의 브랜드 로고 등은 에어백이 전개될 때 작은 파편으로 부서질 수 있다”라며 “적어도 한 명 이상의 운전자가 이 작은 파편으로 인해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고 사례까지 덧붙였다.

이들이 말하는 브랜드 로고는 금속 또는 플라스틱 재질의 장식품이다. 운전대 정중앙, 즉 에어백을 감싸 커버 위에 장착한다. NHTSA는 특정 브랜드 또는 제조사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잠재적으로 심각하거나 치명적인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가에서는 운전석 에어백이 필수 안전품목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전방 충돌(또는 추돌) 때 순간적으로 ‘폭발’에 가까운 힘을 내며 공기주머니를 부풀린다.

주요 자동차 제조사는 에어백 커버에 브랜드 로고를 양각으로 새겨 넣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동차의 고급화 추세가 본격화되면서 이 장식을 크롬 형태의 플라스틱 재질로 바꾸기도 한다.

제조사에서는 에어백이 전개될 때 이 엠블럼이 제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수많은 실험을 거친다. 반면, 일부 제품 또는 운전자가 임의로 부착하는 장식의 경우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일본 닛산의 경우 최근 운전대 위에 달린 NISSAN 로고가 헐거워져 이탈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일부 모델을 리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주요 제조사가 만드는 운전석 에어백 커버의 순정 엠블럼을 점진적으로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동차 안전기준이 강화되는 만큼, 애프터 마켓 판매용 로고는 물론 제조사의 순정 브랜드 로고 역시 해당 규정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 역시 최근 등장한 전기차 아이오닉 시리즈에서 운전대 로고를 삭제하기도 했다.

NHTSA에 따르면 일본 다카타가 만든 에어백은 내부 부품이 밖으로 터져 나오면서 미국에서만 무려 11명이 사망했고 18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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