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업계, 수익성 악화에 돌파구 마련 ‘분주’

입력 2023-11-0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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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전기차 수요 둔화와 주요 원재료 가격의 급락으로 국내 배터리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ㆍ배터리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각사는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수익성 확보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양극재 업체들은 올해 3분기 1~2%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양극재 원재료인 리튬, 니켈 등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판매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6% 감소한 45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3분기 9.0%에서 2.5%로 크게 낮아졌다.

포스코퓨처엠도 3분기 37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보다 54.6%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7.8%에서 2.9%로 하락했다.

엘앤에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0% 급감한 148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 7.9%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1.2%로 내려앉았다.

4분기에도 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중장기 성장성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양극재 업체들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자체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올 3월 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를 상용화한 데 이어 2026년에는 안정성과 수명을 극대화한 단결정 단독 적용 양극재를 양산할 계획이다. 저가형 리튬ㆍ인산ㆍ철(LFP) 배터리와 고전압 미드니켈, 망간리치 등 제품 다변화도 추진한다.

그룹사 차원의 밸류체인 내재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포스코그룹은 인도네시아에 짓고 있는 니켈 제련 공장을 내년 4분기에 준공하기로 했다. 생산 시점도 2025년 상반기보다 앞당긴다. 포항에 건설 중인 실리콘 음극재 공장 역시 계획을 앞당겨 내년 2분기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 포항사업장
 (연합뉴스)
▲에코프로비엠 포항사업장 (연합뉴스)

에코프로그룹도 지주사인 에코프로를 중심으로 원재료 구매 경쟁력을 통해 원가 절감을 꾀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기업 QMP의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시세 대비 저렴한 니켈, 코발트 원재료를 확보했다.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양극재뿐만 아니라 차세대 고전압 미드니켈 양극재, 중저가형 LFP 양극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미쓰비시케미칼, LS그룹과의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한 음극재, 전구체 양산 체제도 마련 중이다.

엘앤에프는 전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LLBS)은 2025년 3분기 내외에 전구체 양산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미쓰비시케미칼과도 음극재 생산을 위한 JV를 본격적으로 논의 중이며, 2025년 하반기를 목표로 음극재 양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엘앤에프 구지 1공장
 (이투데이DB)
▲엘앤에프 구지 1공장 (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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