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떨어진 이집트, 급기야 교역국에 물물교환 제안

입력 2023-11-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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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 차 수입 대가로 자국산 상품 제안
이집트 파운드 가치 올해 20% 하락
케냐도 파키스탄과 물물교환 계약 협상

▲이집트 관광객들이 지난해 10월 26일 피라미드 옆을 지나고 있다 기자(이집트)/로이터연합뉴스
▲이집트 관광객들이 지난해 10월 26일 피라미드 옆을 지나고 있다 기자(이집트)/로이터연합뉴스
아프리카 대표 경제국 이집트가 자국 통화 가치 하락 속에 달러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급기야 교역국에 달러 대신 물물교환을 제안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은주구나 은둥우 케냐 재무장관은 브리핑에서 이집트 대사로부터 차(茶)를 판매하는 조건으로 물물교환 요청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은둥우 장관은 “대사는 당장 지급할 달러가 없어 차를 살 수 없다면서 차를 판매하는 대신 이집트에 와서 무엇을 가져갈지 정하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케냐는 세계 최대 홍차 수출국으로, 이집트는 그런 케냐의 두 번째로 큰 고객이다. 그러나 달러 부족 등을 이유로 올해 8개월간 이집트의 케냐산 차 수입은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문제는 케냐도 달러 부족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 6월 만기를 앞둔 20억 달러(약 2조6200억 원) 상당의 채권 상환에도 직면했다. 올해 들어 케냐 실링 가치는 18%, 이집트 파운드 가치는 20% 하락하면서 양국 모두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이런 이유로 케냐도 파키스탄과 물물교환 형태의 계약을 추진 중이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협상을 위해 농업장관을 파키스탄에 파견한 상태다.

은둥우 장관은 “우린 여전히 달러 부족 상태이고, 이것이 이집트나 파키스탄 같은 국가들과 물물교환을 하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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