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의 ‘로켓매직’…쿠팡,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 ‘눈앞’(종합)

입력 2023-11-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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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사상 첫 8조원 돌파...영업이익 11% 증가한 1146억 원

(이투데이 그래픽팀)
(이투데이 그래픽팀)

쿠팡이 올해 3분기 분기 매출 8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분기 내 한 번이라도 쿠팡에서 구입한 활성 고객 수도 2000만 명을 돌파했고, 5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쿠팡이 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8조1028억 원(61억8355만 달러·분기 평균환율 1310.39)으로 전년 동기(6조8383억 원·51억133만달러) 대비 18% 늘었다. 달러 기준 매출은 21%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146억 원(8748만 달러)으로 전년(1037억 원·7742만 달러)보다 1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1215억 원·9067만 달러)과 비슷한 1196억 원(9130만 달러)을 기록했다. 이로써 쿠팡은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흑자,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연간 흑자 전환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쿠팡의 올 1~3분기 누적 영업흑자 규모는 4448억 원(3억419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2288억 원 영업손실(1억9542만 달러)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창업자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상품군과 고객이 증가하는 '플라이휠' 가속화, 고객 참여가 높아진 유료 멤버십(와우 멤버십), 대만 로켓배송 순항을 이번 실적 비결로 꼽았다.

김 의장은 "다년간의 독보적인 투자와 고객 경험, 운영 탁월성에 집중한 결과 견고한 성장세와 수익성 확대를 지속해서 달성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쿠팡 활성 고객 수 2000만 명 돌파, 전년 대비 14% 증가

김 의장은 우선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3P)에서 상품군이 넓어진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켓 상품군이 늘면 고객의 쿠팡 지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모품 같은 카테고리는 시장 평균보다 몇 배 빠른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며 “로켓프레시와 로켓그로스는 전체 비즈니스보다 각각 2배, 3배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고객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쿠팡의 활성 고객 수는 2042만 명으로 전년(1799만 명) 대비 14% 증가했다. 3분기 고객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13%)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활성 고객 1인당 매출은 303달러(39만7040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었다.

김 의장은 “우리 활성 고객은 이제 2000만 명이고 여전히 전체 시장 점유율에서 한 자릿수를 차지할 뿐"이라며 "로켓배송과 로켓그로스를 통한 상품 확대로 고객 수와 지출액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와우 멤버십 회원 90% 증가…"연내 20% 도달"

와우 멤버십에 가입한 충성고객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할인 혜택 론칭 이후 쿠팡이츠를 사용하는 와우 회원은 90% 증가했다. 할인 혜택이 적용된 지역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2배 늘어났다.

그는 "와우할인 정책이 쿠팡이츠의 시장점유율 상승은 물론, 쿠팡 앱을 쓰는 와우 회원들의 지출을 동시에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쿠팡이츠의 시장점유율은 연말까지 약 2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 할인 론칭 후 이츠를 쓰는 와우 회원은 90% 증가했고, 혜택을 론칭한 지역의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었다"면서 "쿠팡이츠의 시장점유율은 연말까지 약 2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대만 등 신사업 매출 40% 늘어…“대만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

1년 전 진출한 대만 로켓배송·로켓직구 사업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대만 수출 순항 등에 힘입어 대만·쿠팡이츠·쿠팡페이 등 성장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2억1752만달러(2850억원)의 매출을 3분기에 기록했다.

쿠팡은 최근 대만에 2호 풀필먼트센터를 열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현지에 3호 풀필먼트센터를 열 계획이다.

김 의장은 "대만 로켓배송은 출시 첫해에 한국 로켓배송이 첫해 성장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했다"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쿠팡 애플리케이션(앱)은 올해 대만 시장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대만에서의 성장은 한국 공급업체 등에게 기회의 문을 열었다"며 "쿠팡을 통해 1년 만에 1만2000개 이상의 중소기업들이 대만에 진출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 (사진제공=쿠팡)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 (사진제공=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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