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결백하다”면서도 “총리 직무의 존엄성은 성실성ㆍ선량한 행실에 대한 어떠한 의혹과도 양립할 수 없으며, 범죄 행위에 대한 의혹과는 더욱이 양립할 수 없다”면서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총리의 사임 발표는 검찰이 부패와 영향력 남용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정부 건물을 급습하고 코스타 총리의 비서실장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검찰은 포르투갈 북부의 리튬 광산 채굴권에 대한 부패와 영향력 행사, 남부 해안 시네스의 수소 에너지 생산 프로젝트 및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과 관련한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이다. 포르투갈은 전기 자동차 배터리와 재생 에너지의 필수 자원인 리튬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코스타 총리의 비서실장 비토르 이스카리아를 포함해 총 5명을 구속했다. 또 약 140명의 형사가 주거용 부동산 17곳과 총리실, 정부부처 2곳 등 25곳의 건물을 수색했다. 검찰은 비리에 연루된 인사들이 코스타 총리의 권한을 이용해 사업 과정에서 각종 특혜를 누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코스타 총리는 “부패 조사에 놀랐지만 검찰 조사에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포르투갈의 주요 주가 지수인 PSI20지수는 이날 정치적 위기가 부각되며 전 거래일보다 162.58포인트(2.54%) 급락한 6227.35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