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플레이’ 전략 구심점…개발자·시스템에 대규모 투자
다나와·에누리, 내년 4~5월 통합 검색엔진 론칭
이건수 대표 “고객이 원하는 상품, 가장 잘 찾는 AI로 만들겠다”
커넥트웨이브가 생성형 인공지능(AI)를 무기로 다나와, 에누리, 몰테일 등 운영 중인 플랫폼 고도화에 나선다. 개발자 출신 이건수 대표를 중심으로 1세대 이커머스의 낡은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수술하겠다는 것인데 생성형 AI를 통한 초 개인화 검색 기능을 탑재해 포털 네이버의 가격비교 서비스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는 계산이다.
커넥트웨이브는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3C(커넥트웨이브, 커머스&체인지) 생성형Ai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이들은 그룹 AI 전략과 함께 가격비교 플랫폼 다나와와 에누리, 쇼핑몰 제작 플랫폼 메이크샵,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의 고도화 전략을 공개했다.
생성형 AI ‘PLAi(플레이)’가 전략의 구심점이 된다. 플레이는 경량화된 프라이빗 LLM(거대어어 모델) 채택으로 학습 및 추론 비용을 낮춘 상품 및 커머스에 특화된 AI다. LLM은 대규모 데이터셋에서 학습된 인공지능 모델로 단어, 문장, 문서 등의 자연어 데이터를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다.
이건수 커넥트웨이브 대표는 “생성형AI는 데이터들이 중요한데 커넥트웨이브는 이미 14억 개의 쇼핑데이터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면서 “짧은 주기의 최신정보 학습, 검색 증강 생성(RAG) 활용, 답변 생성 시 최신 데이터를 참조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가장 잘 찾아주는 AI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1세대 이커머스의 낡은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수술하겠다는 계획을 내걸었다.
이 대표는 “플랫폼 기업인 만큼 개발자와 시스템에 대폭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면서 “현대적 아키텍처로 업데이트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그 동안 (각 플랫폼들은)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연합군처럼 움직여 왔지만 지금부터는 원팀으로 시너지 극대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나와와 에누리는 통합 검색엔진 구축,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통합을 통해 가격비교 서비스 인프라를 강화한다. 통합된 검색엔진은 내년 4~5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다나와는 VS검색, PLAi 검색 등을 내걸었다. VS검색은 여러 제품의 사양, 가격, 후기를 한 페이지에서 손쉽게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VS검색은 PLAi와 결합해 고도화된다. 자연어 검색을 통해 제품 비교 결과를 호출할 수 있게 된다.
에누리는 가격구독을 PLAi와 결합함으로써 ‘초개인화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 PLAi를 활용한 차세대 검색엔진은 사용자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원하는 제품을 찾아내는 데 혁신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커넥트웨이브의 설명이다.
검색 능력을 개선해 서비스에서 이탈한 사용자들의 발길을 되돌리겠다는 게 이 대표의 목표다. 올해 2분기 기준 다나와·에누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650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2022년을 정점으로 유저 지표가 하락했고 이를 턴어라운드 시키는 게 저의 미션”이라면서 “LLM으로 검색 품질이나 상품 카테고리가 좋아져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면 다나와, 에누리로 사용자 유입이 촉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쇼핑몰 제작 솔루션인 메이크샵도 PLAi를 통해 새로운 레벨로 업그레이드된다. 내 쇼핑몰의 리뷰와 답글을 학습한 전용 LLM이 고객 리뷰에 대한 자동 답글을 작성하고, 리뷰 요약 및 긍정·부정 키워드 추출과 분석을 지원한다. 몰테일은 해외직구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구매대행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상품 데이터로는 우리가 네이버에 뒤지지 않는 2등 정도는 된다”며 “사용자가 겪는 작은 문제까지 풀어내는 데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