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뚜기’ 3분 요리의 본산, 오뚜기 대풍공장서 만난 일등의 비결 [르포]

입력 2023-11-09 08:12 수정 2023-11-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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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 유형 452개 품목 생산…시장 1위 제품 다수
스마트 팩토리ㆍAI 검사 시스템 갖춰

▲오뚜기 카레 생산 공정 (사진제공=오뚜기)
▲오뚜기 카레 생산 공정 (사진제공=오뚜기)

카레, 케첩, 마요네스…오뚜기 시장 1위 제품 모두 이곳에서 만듭니다.

8일 충북 음성 소재 대풍공장에 들어서자 오감 중 가장 먼저 사로잡힌 것은 바로 '후각'이었다. 입구부터 은은하게 풍긴 카레 향은 생산 설비에 다가가자 더욱 강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이날 방문한 대풍공장은 대지면적 10만4853㎡에 건축면적 2만6914㎡ 규모의 거대한 생산기지다.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HACCP 관리, 인공지능(AI) 검사 시스템 등을 갖췄다. 2001년 8월 완공된 후 케첩, 마요네스, 카레, 즉석밥 등 18개 유형 452개 품목을 생산 중이다. 생산 품목 중에는 제품 중에는 오뚜기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제품들이 다수 있다.

한국인이라면 안 먹어보기도 힘든 오뚜기 제품은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될까. 이날 가장 먼저 방문한 공정은 시장 점유율 약 91%를 점유하고 있는 케첩 생산 현장이었다. 자동화된 컨베이어 벨트에서는 생산된 케첩을 공병에 담고 완제품을 운반하고 포장하는 모습까지 일사불란한 모습이었다.

자동화된 공장인 만큼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직원은 많지 않았다. 분주한 컨베이어 벨트 사이로 간간히 배치된 직원은 설비를 관리하는 정도의 역할만 했다.

이날 공장 소개에 나선 김혁 대풍공장장은 "케첩은 토마토를 장시간 졸여 액체 상태로 만든 페이스트에 물엿, 설탕 등을 넣어 만든다"며 "다른 어떤 회사보다 토마토 함량이 많다고 자신하는데, 500g 기준 토마토 14개 반이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오뚜기 케첩 생산 공정 (김지영 기자 kjy42@)
▲오뚜기 케첩 생산 공정 (김지영 기자 kjy42@)

이어 오뚜기가 1969년 창립 제품으로 선보인 카레 생산 라인에 들어서자 공장 전체에서 풍기던 카레 향이 더욱 강해졌다. 오뚜기 카레는 들어가는 향신료 원료만 20개로, 첫 제품인 '오뚜기 분말 즉석카레'에 이어 1981년 가정간편식(HMR)의 시초인 '3분 카레'를 선보이며 진화를 거듭해 왔다.

카레 역시 거대한 설비가 분주히 움직여 생산하는 모습이었다. 일본에서 들여온 최첨단 설비에는 각종 센서가 장착돼 정확히 계량하고 제품을 포장지에 담았다. 3분 카레의 경우 1분에 생산하는 양만 160개다.

▲오뚜기 마요네스 생산 공정 (사진제공=오뚜기)
▲오뚜기 마요네스 생산 공정 (사진제공=오뚜기)

이날 시장 1위 제품은 아니지만 오뚜기밥을 만드는 공정도 눈에 띄었다. 깨지지 않은 쌀을 고르는 작업부터, 이를 용기에 나눠 담고 살균, 취반(밥 짓기)까지 한 라인에서 이뤄지는 모습이었다.

특히 맛있게 지어진 밥 용기에 뚜껑을 덮는 공정은 무균 상태인 일반 클린룸보다 1000배 이상 위생적인 공간에서 진행됐다. 용기가 손상돼 균이 침투하면 부패하기 때문에 0.1마이크로의 미세한 구멍까지도 센서를 통해 감지해 자동 폐기 처리한다.

김 공장장은 "대풍공장은 오뚜기의 모든 노하우가 집약된 1등 제품들을 다수 보유한 최대 생산기지"라며 "작업장 곳곳에 4000만~5000만 원짜리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철저히 위생 관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종 설비를 통해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여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북 음성군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김지영 기자 kjy42@)
▲충북 음성군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김지영 기자 kjy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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