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도 판다와 작별…미·중 판다 외교 종말?

입력 2023-11-0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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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 판다 가족 모두 쓰촨성으로 돌아가
당장 내년 국립 동물원에 판다 0마리
애틀랜타에 남은 1마리도 내년 떠날 예정
신규 임대 없자 양국 긴장 때문이라는 지적 나와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9월 28일(현지시간) 판다 ‘샤오치지’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9월 28일(현지시간) 판다 ‘샤오치지’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한국에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중국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많은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미국 수도 워싱턴D.C.도 판다들과 작별을 고했다. 아직 판다들이 남아있는 한국과 달리 이제 DC에는 더는 한 마리의 판다도 없다. 새로운 임대 소식이 들리지 않자 미국에선 미·중 판다 외교의 종말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메이샹과 톈톈, 샤오치지 판다 가족이 임대계약 종료로 중국에 돌아간다.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향한 이들은 페덱스 보잉777 화물기를 타고 중국 쓰촨성으로 떠날 예정이다.

판다들이 떠나던 날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 밖에는 작별 인사를 하러 온 시민들과 언론인, 이들을 통제하는 경찰들로 붐볐다고 NYT는 소개했다.

이번 이별로 당분간 DC에 사는 판다는 한 마리도 없게 됐다. 판다들을 관리했던 브랜디 스미스는 “힘든 한 주였고 힘든 아침이었다”며 “판다들이 DC로 돌아오게 되면 모두가 축하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간 중국은 우호 증진의 목적으로 판다를 각국에 임대했다. 임대 계약이 만료된 판다는 멸종위기 보전을 위해 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 관계자들이 8일(현지시간) 중국으로 돌아가는 판다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 관계자들이 8일(현지시간) 중국으로 돌아가는 판다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DC에 살던 판다 가족들 역시 미·중 우호를 상징하는 매개체로 자리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판다 외교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양국이 임대 계약을 마지막으로 체결한 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초창기다. 당시 맺은 3년 만기 계약은 이제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틀랜타 동물원에 유일하게 남은 자이언트 판다도 내년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어서 사실상 중국의 대미 판다 외교가 끝난 게 아니냐는 물음이 나온다.

NYT는 “미·중 긴장이 수년째 고조되면서 중국이 외교적 이유로 판다 반환을 요구했다는 추측들이 나온다”며 “적어도 당분간은 판다 외교 시대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중국이 미국과 계약을 갱신하지 않은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현재 양국의 외교적 긴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판다 외교가 시작한 지 51년이 지난 지금, DC의 판다 농장은 텅 비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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