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달 남았다"…옥석 고르던 건설사들, 막판 수주 '잰걸음'

입력 2023-11-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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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주공10단지 조감도 (출처=과천시)
▲경기 과천주공10단지 조감도 (출처=과천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막판 실적 쌓기에 나선다. 올해 내내 업황 침체로 옥석을 고르며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뜸했지만,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주요 정비 사업지 입찰을 통해 수주 실적 쌓기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사업은 이달 14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1984년 준공된 과천주공 10단지는 총 632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통해 1339가구 대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지하철 4호선 과천역 역세권 입지에 용적률이 86%로 낮아 사업성이 우수하단 평가를 받는다.

당초 DL이앤씨와 삼성물산이 수주 의지를 드러내면서 경쟁이 예상됐으나, 올해 6월 DL이앤씨가 공식 철수 의사를 밝히며 수주전이 불발됐다. 10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호반건설, KCC건설 등 5개 건설사가 참석해 입찰 자격을 얻었다. 삼성물산이 입찰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만큼, 단독 입찰에 따른 수의 계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유력하게 전망된다.

이달 20일에는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과 영등포구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입찰을 마감한다.

노량진1구역은 노량진뉴타운 내에서도 '알짜 사업지'로 여겨진다. 노량진뉴타운은 1~8개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을 추진 중으로 9000여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강남, 여의도, 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고 용산과도 인접해 재개발 이후 잠재력이 높단 평가다.

노량진1구역은 노량진뉴타운 8개 구역 중에서도 13만2118㎡로 사업 면적이 가장 넓고 평지에 가깝다. 여기에 서울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인접해 있고 총 2992가구 대단지로 투자 수요의 관심도 높다.

이 사업지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수주를 위해 오랜 기간 홍보전을 펼쳐온 곳으로, 특히 GS건설이 심혈을 기울여 홍보에 나선 곳이다. GS건설은 최근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브랜드 신뢰도에 금이 가면서 수주 경쟁력 하락 전망이 나왔지만, 이달 송파가락프라자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이 같은 우려를 다소 덜어낸 상태다. 만일 삼성물산과 GS건설이 모두 입찰한다면 올해 마지막 경쟁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시공권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입찰을 마감하는 여의도 공작아파트는 대우건설의 수주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지는 서울시가 한양아파트 사업 시공사 선정에 제동을 걸면서 최근 '여의도 1호' 재건축 사업지로 급부상했다.

당초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이 관심을 보이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지만, 포스코이앤씨가 발을 빼면서 대우건설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1차 입찰 당시 대우건설이 단독 응찰하며 유찰된 바 있다. 이번 2차 입찰에도 대우건설이 홀로 응찰할 가능성이 높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입찰 참여 의지를 밝힌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사실상 올해 마지막 입찰로 생각하고 있다"며 "조합원분들이 만족하실 만한 사업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인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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