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집값 송파·과천 ‘독주’…새집·교통 호재 지역 강세

입력 2023-11-12 16:57 수정 2023-11-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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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도 과천시로 나타났다. 서울에선 송파구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하반기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서울 강남지역 새 아파트 밀집지역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 수도권 전체로 봐도 신축 단지가 밀집된 곳의 집값 강세가 두드러졌다. 교통 편의성 확대와 재건축 호재가 있는 곳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12일 KB부동산 ‘월간 아파트값 변동률’ 분석 결과, 하반기(7~10월) 기준 누적 변동률 상위 5곳(서울·수도권은 구 단위, 기타 시 단위)은 경기 과천시(4.90%)와 서울 송파구(2.61%), 경기 성남시 수정구(1.78%), 하남시(1.74%), 서울 양천구(1.73%)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만 떼놓고 보면 송파구와 양천구 이외에 강남구(1.64%)와 강동구(1.26%), 마포구(1.01%)가 강세를 보였다. 경기지역에선 안산 단원구(1.72%)와 수원 영통구(1.61%), 광명시(1.57%)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과천은 하반기에만 5% 가까운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독주’를 나타냈다. 경기지역 내 상승률 2위인 성남 수정구와 비교하면 2배 이상의 상승률이다. 실거래가 반등세도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뚜렷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과천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2020년 준공) 전용면적 59㎡형은 지난달 5일 최고 15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11일 같은 평형이 12억2000만 원에 거래됐고, 4월에는 13억2500만 원(1일 실거래)에 손바뀜했다. 약 반년 만에 2억 원 이상 오른 것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과천은 일부 재건축 준비 단지를 제외하곤 신축 아파트로 구성돼 있고, 대부분 10년 이내에 지어져 상태도 좋다”며 “과천은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데 선호도가 높은 새 아파트가 준강남 입지에 몰려있는 만큼 반등 시기에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가격 회복세도 그만큼 빨리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집값 하락 폭이 컸던 만큼 반등세가 강한 것도 집값 상승률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집값 변동률을 보면 과천은 2.47% 하락해 같은 기간 성남 수정구(-1.14%)와 여주시(-1.88%)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

서울 송파구는 9510가구 규모 헬리오시티와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등 대단지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회복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송파구와 맞닿은 성남 수정구와 하남시 역시 위례신도시 집값이 덩달아 오르면서 하반기 집값 상승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형은 지난달 21일 최고 23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같은 평형이 20억2000만 원에 손바뀜한 것과 비교하면 3억2000만 원 급등한 수준이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위례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4㎡형 역시 지난달 23일 13억4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1월 10억9000만 원보다 2억5000만 원 올랐다.

집값 상승률 상위 지역은 또 교통망 개선과 재건축 가속화 움직임을 보인 곳도 많았다. 서울 양천구와 강남구는 각각 목동과 압구정 일대 단지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집값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 밖에 경기 안산시 단원구는 신축 단지가 몰려 있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설 예정역 인근 초지동과 선부동 일대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많이 올랐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여 내년 상반기에도 집값 상승률 상위 지역 전망을 낙관적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만, 과천과 서울 송파구 등의 급락 가능성은 없고, 호가를 조금만 낮추면 거래가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는 잠재 수요가 많은 만큼 약보합 수준의 집값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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