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통합·희생, 요구 더 세게 할 것…나는 성질 급한 사람”

입력 2023-11-1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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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도부·친윤 불출마’ 등 기존 혁신안과 관련해 “요구를 조금 더 세게 해야 하지 않겠나. 통합과 희생은 아직 현재진행형(ing)”이라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10일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면담을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4호 혁신안’을 설명하는 과정에 이 같이 밝혔다.

그는 ‘4호 혁신안의 키워드가 뭐냐’는 질문에 “(기존에) 해 온 것도 조금 더 조율해야 하지 않겠나. 요구를 조금 더 세게 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저는 ‘통합’과 ‘희생’을 잊어버린 게 아니다. 아직 현재진행형(ing)”이라고 답했다.

앞서 혁신위는 각각 ‘통합’과 ‘희생’을 키워드로 한 1·2호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1호 혁신안으론 대사면(일괄 징계 취소)을, 2호 혁신안으론 국회의원 세비 감축·면책특권 포기 등을 제시했다.

특히 2호 혁신안을 발표하는 과정에 인 위원장은 ‘권고 사항’으로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의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라는 파격적 제안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논의할 사항은 아니”라며 선을 그으면서 관련 논의는 진척이 없는 상태다.

‘기다려달라’는 취지의 요구도 물밑으로 혁신위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9일) 김경진 혁신위원은 “여러 가지 다양한 비공식적 루트를 통해서 ‘마음을 먹고 결심을 할 시간이 필요하니 그 부분(중진 불출마 등)에 대해서 공식 안건으로 문건 접수는 조금 시간적 여유를 두고 하면 도움이 될 수 있겠다’라는 전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에서 내놓은 권고사항들을 당 지도부가 잘 수용하고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나는 성질이 굉장히 급한 사람이다. 또 다혈질이고 허점도 많다”고 덧붙였다.

혁신위는 ‘중진 불출마’ 등 당초 인 위원장이 권고 사항으로 올린 안건을 조만간 당 지도부에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한편, 인 위원장은 이날 강 시장과 면담하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 등 역사 문제에 대한 해결, 내년 총선 비례성 강화 등의 건의를 받았다.

강 시장은 인 위원장과의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을 국민의힘 내부만 보지 말고 한국 정치 (관점에서) 혁신시켰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인 위원장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을 더 적극적으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또, 비례대표 제도가 예전의 병립형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은 혁신에 역행하는 일이다. 바로잡고 비례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잡아줘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시기의 최대 ‘통합’과 ‘혁신’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는 것이다. 그래서 내년 총선에 원포인트 개헌을 추진하는 거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 위원장은 강 시장의 말을 메모하면서 ‘다음 회의 때 건의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시장은 “인 위원장은 제가 말씀드린 부분에 대해선 적극 공감을 했다. (다만) ‘대통령은 아직 뵙지를 못해서 전해서 드릴 말씀은 아니’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 위원장이 ‘광주가 갖는 5월의 정신이 빛나려면 정율성 역사공원 문제를 정리해야 하지 않겠냐’ 이런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정율성 문제는 여당 측에서 반대하는 입장이다. 인 위원장의 입장은 어땠냐’는 질문에 강 시장은 “인 위원장님도 정율성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정리하길 바란다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다만 이후 인 위원장은 따로 기자들과 만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관계자 측에서) 알아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거기에 코멘트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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