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4호 혁신안, R&D·중간수수료 거론…‘중진 불출마’는?

입력 2023-11-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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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보완, 포털 중간 수수료 문제 등 민생 경제 활력을 위한 4호 혁신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위는 ‘민생’과 ‘경제’에 초점을 둔 4호 혁신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R&D와 관련된 인적·제도적 개선점, 그리고 예산에서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당정 협의를 통해서 수정하라’는 내용이 다음 혁신안에 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R&D 예산 감축과 관련해 연구인력들, 이공계의 민심이 안 좋아진 측면이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려고 한다”며 “기본적으로 내년 선거를 대비하고 국민들의 보편적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 국민들과 생각을 같이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의 의지도 확고하다. 그는 전날(12일) 언론 인터뷰에서 “경제가 너무 어렵다. 편의점 점주와 아르바이트생, 식당 사장과 종업원 등에게 불리하게 법이 바뀌었다”며 “3호 혁신안인 청년·미래에 이어 민생으로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혁신위는 다음 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도 방문한다. 인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다음 주에 대덕(연구단지)을 가서 R&D와 민생(을 살피려고 한다). 아르바이트생이 편의점에 가서 얼마나 힘든지, 그런 아주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의제로는 포털·플랫폼의 중간 수수료 문제가 거론된다. 김 위원은 “(R&D 문제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며 “(얼마 전까진) 영세 택시를 주로 얘기했었는데, 사실 부동산이든 미용실이든 포털에 종속돼 있다. 중간 수수료를 징구하는 게 포털 입장에선 혁신의 대가라고 하지만 징구 당하는 자영업자 입장에선 액수가 과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도 은행 수수료를 문제 삼고 있는 상황에 이러한 문제들도 서민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함께 한다는 측면에서 고려해볼 지점이 있다”며 “(회의에서) 그런 취지의 얘기들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내용이 담긴 4호 혁신안은 이르면 17일 회의 때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권고사항에 그쳤던 ‘중진 불출마’도 다시 꺼내든다. 관련해 그는 “굉장히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이라고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상태다.

앞서 인 위원장은 3일 ‘2호 혁신안’을 의결하면서 권고사항으로 ‘지도부·중진·친윤(親尹)의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고한 바 있다. 당은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엔 인 위원장이 당으로부터 ‘공식 안건으로 문건 접수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해달라’는 취지의 전언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중앙당사에서 ‘매를 들어서라도 우유를 먹여야겠다’고 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의사는 많은 약을 가지고 있다”고 짤막한 답변을 내놨다.

혁신위는 활동 기한인 12월 24일 전까지 ‘중진 불출마’ 안건을 의결해 당에 공식 제안하겠단 방침이다. 인 위원장은 “우리가 마음이 급한 건 선거가 다가오니까, 저도 긍정적인 신호가 가시화된 걸 보고 (혁신위를) 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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