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오세원<사진> 신장내과 교수는 흡연, 소금 섭취량과 알부민뇨증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흡연과 소금 섭취량은 신장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들 간 데이터의 일관성이 없고, 특히 흡연력 자료가 대상자의 주관적인 진술에 의존하고 있다는 한계점이 지적돼 왔다.
오세원 교수 연구팀은 흡연상태와 소금 섭취, 알부민뇨증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코티닌/크리아티닌비율로 검증된 흡연 상태, 소금 섭취, 알부민뇨증 위험과의 연관성을 평가해 객관적인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대한민국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1 및 2014-2018) 참여자 8만4332명 중, 추정 사구체여과율이 60이상(≥60 mL/min/1.73㎡)인 성인 3만741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흡연상태의 척도인 코티닌/크리아티닌 수치는 현재 흡연자, 간접흡연자, 비흡연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소금 섭취와 흡연상태 사이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들이 소금 섭취를 많이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알부민뇨의 유병률은 소금 섭취량에 따라 그룹을 나누었을 때 5.3%, 5.7%, 7.1%, 9.9%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금 섭취를 많이 할수록 알부민뇨의 위험이 높아짐이 확인됐다.
특히 여러 변수를 보정했을 때 소금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알부민뇨의 위험도가 1.49배 높았다. 흡연량이 가장 많은 그룹에서 소금 섭취가 많은 경우, 소금 섭취가 적은 경우에 비해 알부민뇨의 위험이 2.22배 높았다. 흡연은 알부민뇨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지 않았다.
오세원 교수는 “흡연은 소금섭취와 관련이 있었으며, 흡연이 소금섭취와 알부민뇨 사이에서 위험을 증폭시킨다”며 “소금 섭취량의 조절이 알부민뇨증의 예방과 치료에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의 전국적인 데이터셋을 사용하였고, 소변 나트륨, 소변 코티닌 등의 데이터를 객관적이고 일관적인 방법으로 측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콩팥병 환자에서의 저염 식이 및 금연의 중요성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확인해 과학적인 근거를 강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신장학회 공식학술지 ‘Kidne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