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 누군지 몰라” 자수…두 아들 살해한 ‘비정한 친모’

입력 2023-11-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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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서 아들 두 명 낳은 뒤 살해·유기 지자체 출생 미신고 아동 조사에 자수 둘째 시신은 찾아…첫째 시신 수색 중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2012년과 2015년에 낳은 두 아들을 출산 직후 잇따라 살해, 유기한 친모가 경찰에 뒤늦게 자수했다. 그는 지자체의 출생 미신고 아동 전수 조사에 압박감을 느껴 자수했다고 실토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13일 30대 여성 A씨를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2년 9월 초 서울시 도봉구 자택에서 태어난 첫째 아들 B군을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묻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5년 10월 중순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갓 태어난 둘째 아들 C군을 살해한 뒤 문학산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두 아들을 모두 병원에서 낳은 A씨는 출산 후 1~2일 만에 퇴원,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8시 40분께 인천경찰청을 찾아 “2012년에 낳은 출생미신고 아동과 관련해 왔다”며 자수했다. 지난 6월 2015∼2022년 출생 미신고 아동에 대한 1차 전수 조사에 이어 최근 인천시 연수구청이 2010∼2014년 출생 미신고 아동을 추가로 전수 조사하자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구청에서 최근 2차례 전화를 받았다”며 “큰아들이 2012년생이어서 구청 직원 질문에 둘러대다가 압박감을 느껴 자수했다”고 실토했다. 또한 “두 아들의 친부는 다르다”며 “일회성으로 만난 남자들이어서 정확히 누군지는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B군은 병원 퇴원 후 집에 데리고 온 뒤 계속 울어 살해했다”며 “야산 낙엽 아래에 묻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C군은 병원 퇴원 후 집에 왔는데 죽어 버렸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첫째 아들 살해 혐의가 드러나자, 다음 날 새벽 그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10일 문학산에서 A씨 진술을 토대로 C군 시신을 발견, 유골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확한 사인을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로부터 시신 유기 장소를 듣고 문학산 일대를 3시간 30분 동안 수색해 C군 시신은 찾았다”며 “B군 시신은 서울 야산에서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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