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당 찾은 인요한 “정치의 기적 일으킬 것…제주 챙기겠다”

입력 2023-11-1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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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오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국힘 제주도당사를 찾아 당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오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국힘 제주도당사를 찾아 당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제주도 당사를 찾아 당직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허용진 제주도당위원장은 제주 지역 청년 비례대표 배정과 이른바 ‘스타 장관’의 제주 출마를 요청했다.

인 위원장은 14일 오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제주도당 당직자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곳에서 출마하시는 분들도 아주 공평하고(할 수 있도록), 하나의 오점이 없는 잔치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며 “정치의 기적을 일으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 걸 현장에 와서 느꼈다”면서 “제가 서울하고 수도권에 의원 수가 많아서 (거기에) 집중을 하고, 말을 많이 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인 위원장의 모두발언이 끝나자 “우리 제주도는 제일 안타까운 게 당원들이 중앙당에서 ‘버려진 곳’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저희들이 힘이 부치면 중앙당에서 조금이라도 뒷받침을 해야 하는데, 40~50년 당을 지켜온 여기 당원분들은 도움을 받아본 기억을 하나같이 느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원장님께서 ‘정치의 기적’을 말했다. 정치의 기적을 이루려면 제주도에서 국회의원 1석을 마련하는 것만이 출발점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제주 지역 국회의원 의석은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차지한 상황이다.

허 위원장은 제주 지역에 청년 비례대표를 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인 위원장이 화두로 꺼낸 청년 비례대표를 제주도에 꼭 하나 줄 수 있도록 당규에 못을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불모지에 청년 비례대표를 하나 주면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변했구나’라고 느껴져 총선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아주 신선한 발언이다. 단, 저는 선거대책위원장도 아니”라면서 “그런 종류의 아주 신선한 제안들을 우리 당에서 좀 수용할 수 있도록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른바 ‘스타 장관’의 제주도 출마도 언급됐다. 허 위원장은 “영남 스타 중진들이 서울·경기로 가면 제주도 불모지에는 누가 오냐”며 “스타 장관이 제주도에 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제주도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선 제2공항이 절실히 필요하다. 제2공항과 관련된 주무장관이 국회의원 출마에 나선다면 이거보다 더 큰 명분이 어디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영남 험지에 가라고 하는 게 그분들을 죽이려고 보내는 게 아니라면,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제주에 출마한다고 해서) 그분을 죽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결단은 각 본인이 결단해줘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하신 말씀 서울에 와서 장관님께도 다 전달하겠다”며 상황을 마무리했다.

허 위원은 비공개 간담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때문에 시끄럽다. 이 전 대표가 분당(창당)하는 것보다 껴안을 생각이 많으시다면 대통령을 비롯해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간다리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청와대에서 많은 인사들이 출마를 하려고 하는데, 여기에 특별히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의힘이 또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개인적 의견도 위원장께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제주 출신의 이젬마 혁신위원은 “저는 저희 조상님, 그리고 저 역시 초·중·고등학교를 모든 제주도에서 다닌 제주도 토박이”라며 “제주도당의 의견을 꼼꼼히 듣고 앞으로 혁신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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