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경제사절단 꾸리는 한경협…‘친환경차ㆍ방산’ 협력 기대

입력 2023-11-1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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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업ㆍ신성장 분야 협력
비즈니스 네트워킹 구축 나서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 될 것”

▲9월 영국방산전시회 DSEI에 전시한 신형 K9자주포 K9A2.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9월 영국방산전시회 DSEI에 전시한 신형 K9자주포 K9A2.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한민국과 영국이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양국 간 경제 협력을 도모한다. 삼성ㆍSKㆍ현대자동차ㆍLG 등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친환경차와 인공지능(AI), 바이오, 방위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 논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1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달 25일까지 영국 경제사절단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의 접수를 받았다. 현재 국빈 방문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민간 경제 협력 강화를 고려해 첨단산업과 신성장 분야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대상 기업을 추리고 있다.

한경협은 런던에서 영국 기업통상부(Department of Business & Trade)와 첨단산업ㆍ신성장 분야 협력 강화, 비즈니스 네트워킹 구축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포럼 현장 업무협약(MOU) 체결식도 진행한다.

재계에서는 주요 기업 총수들의 동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경제사절단 명단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친환경차 부문 등 현대차와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의 전기차는 현지 친환경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영국에서 친환경차를 2만2821대 판매하며 단숨에 업계 4위에 올랐다. 2021년 1만4505대였던 친환경차 판매량은 2년 만에 57.3% 급증했다.

영국 정부는 탄소 중립 정책 달성을 위해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전기차 및 친환경차 분야에서 협력을 도모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앞서 영국 정부는 9월 2030년 예정이던 ‘완전한 전기차 전환’ 시점을 2035년으로 돌연 연기했다. 급하게 전기차 전환 목표를 내세우면서 유럽 내부에서도 반발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이피트(E-pit) 등 그동안 전기차와 관련 인프라를 개발하며 얻은 현대차의 기술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방산분야에서 협업을 모색할 가능성이 대두된다. 영국은 주력 자주포인 AS90을 대체할 차기 자주포 획득사업(Mobile Fires Platform)을 추진 중이다. 차세대 자주포 116문을 획득하는 1조2000억 원 규모의 사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방산업체들과 팀 썬더(Team Thunder)를 결성해 현지 특화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A2의 우수한 성능과 품질을 앞세워 MFP 사업을 공략할 방침이다. K9A2는 이번 MFP사업 수주에 나선 자주포 모델 중 유일한 궤도식 자주포로 현지 야지에서 실전 검증을 마쳤다. 영국군은 최신형 장갑차 에이잭스(Ajax)가 테스트 과정에서 잇단 고장으로 속을 썩인 탓에 최신 기술이라도 실전 배치 경험이 떨어지는 모델은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경제사절단 동행이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영국과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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