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굴기’ 막을 테면 막아봐…중국, 칩·IC 장비 수입 90% 급증

입력 2023-11-14 16:5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대네덜란드 수입 6.1배 폭증
규제 시행 앞두고 사재기
“구세대 장비로도 첨단 제품 양산 가능”

중국의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이 미국의 규제 속에서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3분기 반도체 및 집적회로(IC) 제조장비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급증한 634억 위안(약 11조 5122억 원)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네덜란드로부터의 수입 규모가 6.1배나 늘었고, 품목별로는 미세 회로를 새겨 넣을 때 쓰는 노광장비 수입이 3.9배 증가했다.

노광장비는 반도체 제조의 핵심 공정으로 극자외선(EUV) 등 빛을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에 비춰 미세한 회로를 새겨 넣을 때 쓴다. 최근 미세 공정 시대에 접어들면서 최첨단 노광장비의 필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노광장비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반도체 장비회사 네덜란드 ASML로부터 이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이처럼 네덜란드로부터 노광장비를 대거 사재기하는 배경에는 미국 주도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에 발맞춰 올해 9월부터 자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등 일부 첨단 반도체 생산 설비를 수출할 때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다만 올해 연말까지는 수출 관리 강화 조치에 대한 유예기간을 뒀다.

장비 발주로부터 납품까지는 6개월~1년이 소요된다. 도카이도쿄증권의 이시노 마사히코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들이 네덜란드에서 장비가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을 내다보고 실수요와 무관하게 서둘러 주문을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된 장비가 첨단 반도체 제조로 사용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중국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속에서도 포위망의 사각지대를 파고들며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화웨이테크놀로지가 8월 출시한 새 스마트폰 ‘메이트 60프로’에는 중국 반도체 위탁생산업체(파운드리) SMIC가 개발한 7나노미터(㎚(·10억분의 1m)의 반도체 칩이 탑재됐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SMIC의 기술력이 발전해 구세대 라인에서 사용하던 제조 장비를 활용해도 첨단 제품을 양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네덜란드가 수출을 제한하는 것은 최첨단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노광장비와 준첨단 노광장비 일부에 불과하다”며 “중국이 비첨단 노광장비를 추가로 사들이면 SMIC의 7나노 제품의 잠재적 생산능력이 더 증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종합]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뉴욕증시, 월가 출신 재무장관 지명에 환호
  • [날씨] 제주 시간당 30㎜ 겨울비…일부 지역은 강풍 동반한 눈 소식
  • '배짱똘끼' 강민구 마무리…'최강야구' 연천 미라클 직관전 결과는?
  • 둔촌주공 숨통 트였다…시중은행 금리 줄인하
  • 韓 경제 최대 리스크 ‘가계부채’…범인은 자영업 대출
  • 정우성, '혼외자 스캔들' 부담?…"청룡영화상 참석 재논의"
  • "여보! 부모님 폰에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해드려야겠어요" [경제한줌]
  • 갖고 싶은 생애 첫차 물어보니…"1000만 원대 SUV 원해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917,000
    • -4.56%
    • 이더리움
    • 4,766,000
    • +1.97%
    • 비트코인 캐시
    • 686,000
    • -4.32%
    • 리플
    • 1,971
    • -1%
    • 솔라나
    • 327,300
    • -6.91%
    • 에이다
    • 1,317
    • -7.51%
    • 이오스
    • 1,116
    • -5.34%
    • 트론
    • 274
    • -5.84%
    • 스텔라루멘
    • 674
    • -10.1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000
    • -3.68%
    • 체인링크
    • 24,310
    • -2.53%
    • 샌드박스
    • 982
    • -7.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