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33년 만의 최저치 ‘초읽기’…일본 정부, 긴장

입력 2023-11-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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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저점에 0.02엔 차 접근
정부 구두개입 약발 떨어지고 있어
미국 CPI 결과가 최대 변수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미국 달러당 일본 엔화 가치가 33년 만의 최저치 경신에 근접하면서 일본 정부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1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151.92엔까지 치솟아 엔화 가치가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의 151.94엔에 바짝 다가섰다. 환율이 0.03엔 더 오르게 되면 엔화 가치는 33년 만의 최저치를 경신하게 된다.

닛케이는 “그동안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에 의한 외환시장 개입 경계심이 과도한 엔화 매도를 막아왔다”며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의 ‘환율 개입선’을 시험하는 심리적 허들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4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재가속하면 엔화 가치가 지난해 저점 밑으로 떨어져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14일 “환율의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는 계속 만전의 대응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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