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약 부작용으로 ‘기형아 2만 명’ 출산…호주 정부, 뒤늦은 공식 사과

입력 2023-11-15 13: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AP/뉴시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AP/뉴시스)
부작용 위험이 큰 입덧약을 제대로 규제하지 않아 많은 기형아를 출산한 것과 관련해 호주 정부가 뒤늦게 공식 사과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일간지 디오스트레일리안,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29일 호주 정부를 대신에 의회에서 이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에 나선다. 수도 캔버라에 국가 추모비도 세울 예정이다.

앤서니 총리는 전날 성명을 통해 “(입덧약) 탈리도마이드 비극은 호주와 세계 역사에서 어두운 장면”이라며 “생존자와 가족, 친구 등은 수년 동안 용기와 신념을 갖고 정부의 공식 사과를 촉구해왔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탈리도마이드는 1950년대 임신부를 위한 입덧 방지제로 판매됐다. 그러나 태아에게 선천적 결함을 유발해 문제가 됐다.

탈리도마이드는 1953년 옛 서독 제약회사 그루넨탈이 개발한 입덧 방지약으로 50여 개국에서 판매됐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이 약을 먹은 임신부들은 약 8만 명의 아이를 유산했고, 2만 명이 넘는 기형아가 태어났다.

호주 정부는 이 약이 호주에서 판매되도록 승인하기 전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이 사건은 호주의 의약품관리국(TGA)이 설립되는 계기가 됐다.

이에 호주 정부는 “당시에는 의약품이 시장에 출시되기 전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다”며 “탈리도마이드는 결국 시장에서 퇴출당했지만, 호주의 많은 임신부가 약을 먹은 후였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2019년 상원 차원에서 당시 사건을 재조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의 잘못을 인정, 2020년 피해자들에게 최대 50만 호주달러(약 4억2000만 원)를 지급했다. 하지만 당시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는 없었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탈리도마이드로 인해 기형아로 태어나 생존해 있는 피해자는 146명으로 추산된다.

한편, 이번 공식 사과 결정에 호주 내 탈리도마이드 피해자들과 가족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정부의 공식 사과가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비트코인, 9.4만 선 일시 반납…“조정 기간, 매집 기회될 수도”
  •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MVP 등극한 KIA 김도영, 수상 소감도 뭉클 [종합]
  • '혼외자 스캔들' 정우성, 일부러 광고 줄였나?…계약서 '그 조항' 뭐길래
  • 예상 밖 '이재명 무죄'에 당황한 與…'당게 논란' 더 큰 숙제로
  • 이동휘ㆍ정호연 9년 만에 결별…연예계 공식 커플, 이젠 동료로
  • 비행기 또 출발지연…맨날 늦는 항공사 어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600,000
    • -3.84%
    • 이더리움
    • 4,726,000
    • +0.15%
    • 비트코인 캐시
    • 686,000
    • -5.25%
    • 리플
    • 1,961
    • -5.22%
    • 솔라나
    • 327,700
    • -6.77%
    • 에이다
    • 1,320
    • -9.59%
    • 이오스
    • 1,158
    • -0.17%
    • 트론
    • 275
    • -5.5%
    • 스텔라루멘
    • 638
    • -13.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300
    • -4.01%
    • 체인링크
    • 23,780
    • -7.22%
    • 샌드박스
    • 875
    • -17.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