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바이든 “미국, 중국과 디커플링 안 한다...소통 정상화 기대”

화해 분위기 끌어올리는데 주력
15일 오후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
회담 앞서 기후변화 공동대응 성명도 발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미·중 정상회담 참석 차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해 미국 정부 관리들의 영접을 받고 있다. 재닛 옐런(왼쪽에서 두 번째) 미 재무장관도 이 자리에 나와 시 주석을 환영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중 공급망 등을 분리하는 ‘디커플링’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미·중 양국은 기후변화 위기에 공동 대응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화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시도하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는 관계를 더 좋게 바꾸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위기 발생 시 양측이 전화하고 서로 대화하는 정상적인 대응 과정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무역 분쟁과 정찰 풍선 문제, 대만 갈등 등으로 마찰을 빚던 양국은 최근 들어 해빙 분위기로 전환했고, 1년 만의 정상회담까지 성사시켰다.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6년 만이다. 전날에는 양국 정상이 회담 후 펜타닐 단속 합의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중국이 펜타닐 제작에 사용되는 원료 기업들을 단속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중국 공안부 법의학연구소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골자다. 또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회담 후 양국이 고위급 군사 대화 창구를 복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양국 사이에 현안이 쌓인 만큼 긴장감도 남아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파트너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주변국과 충돌하는 중국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양국 정상은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로부터 약 40km 떨어진 필로리 에스테이트에서 15일 오후 회담한다. 100년 전통의 역사적 사유지로 알려진 이곳은 저택과 정원, 과수원, 산책로 등을 갖춘 곳으로 면적만 265헥타르(약 265만 ㎡)에 달한다.

두 정상은 점심과 산책을 함께하고 장관급 인사들이 배석한 소규모 회의를 거쳐 4시간가량 심층 회담을 연다. 이와 별개로 시 주석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미국 거물 기업인들과 리셉션을 진행한다.

한편 회담에 앞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문제 특사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사는 기후위기 공동 대응 강화를 약속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앞으로 관계 부처들이 협력하는 워킹그룹을 가동하기로 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미국과 중국은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다른 국가들과 공동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워킹그룹은 에너지 전환과 순환 경제, 저탄소, 지속 가능한 도시, 삼림벌채 등 성명에서 확인된 협력 분야를 중점으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