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16일 수능 직후에는 가채점 결과를 확인, 영역별 원점수와 예상 등급을 기준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를 따져봐야 한다. 수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한 경우는 가채점 예상 등급을 기준으로 최저 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만일 가채점 결과 예상점수가 낮아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 지원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남은 수시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며 “예상점수가 높다면 정시 지원이 유리하기 때문에 수시 지원 대학 중 남은 논술고사나 면접고사에 참가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 것인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은 ‘가채점 결과로 정시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수시 지원 대학에 비해 상위권 대학인가’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단순히 수시 지원 대학을 정시에서 똑같이 지원하고자 한다면 굳이 수시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며 “정시는 3번의 지원 기회가 있으니 수시 지원 대학뿐 아니라 지원을 희망했던 다른 대학·학과들을 정시에서 지원할 수 있다면 수험생의 입장에선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8일 통지되는 수능시험 성적표를 받으면 대학별 수능 환산점수를 산출해 구체적인 지원 가능 대학을 파악할 수 있다. 서울대를 제외한 주요 대학 대부분과 일부 의약학계열은 탐구영역에서 대학 자체 백분위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해당 변환표준점수는 수능 성적 발표 직후 일주일 내에 입학처 홈페이지에 확정 공지된다.
김 실장은 “변환표준점수 활용 대학의 경우 변환표준점수 적용 기준, 특정 백분위에서의 사회·과학탐구 보정점수 차이에 따라 교차지원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며 “교차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더욱 주요 대학의 올해 변환표준점수 관련 사항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이 수시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해 선발한다. 때문에 정시는 모집요강에 기재된 모집 인원과 최종 인원이 다른 경우가 많다. 내달 29일,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이 마감되면 이후 각 대학 입학처 사이트에 수시 이월 인원이 반영된 정시 최종 모집인원을 발표한다. 이 같은 이월 인원 추이까지 확인한 뒤 정시 전략을 최종적으로 세워야 한다.
이 소장은 “수능 활용 지표, 수능 반영 영역 및 영역별 반영 비율, 영어 및 한국사 등급에 따른 유불리 분석, 가산점 분석, 모집 인원, 모집 군별 선발 대학 및 지원 경향, 입시 결과 및 경쟁률 등 최종 원서 접수 대학 선택 시 고려해야 하는 모든 입시 요소를 비교·분석한 후 최종적으로 모집군별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