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경기 침체 속에서도 LG 주요 계열사들은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그룹 '맏형'인 LG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0조7094억 원, 영업이익은 9967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무려 33.5% 늘어났다.
주력사업인 가전부문에서 전통적인 비수기를 이겨내고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신성장동력인 전장부문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를 타고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낸 결과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8조2235억 원, 영업이익 731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7.5%, 40.1%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년 역시 주요 계열사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회장 취임 이후 5년간 일관되게 고객 가치를 전파해온 구광모 회장의 경영 성과가 본격적으로 올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구 회장이 한국시리즈 우승 후 경기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처음 한 말 역시 "29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변함없이 LG트윈스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이었다. 재계에서는 평소 '고객 가치'를 강조하는 구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LG트윈스의 드라마틱 우승과 더불어, 구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묻어난 과감한 결단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 후 10여개 사업을 정리했다. 2021년에는 적자가 이어지던 휴대폰 사업까지 접었다. 대신 전장과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했다. 돈이 안 되는 사업은 과감히 접고, 될 만한 사업은 확실히 밀었다.
한편, LG전자를 비롯해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들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따른 기념 프로모션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미 인터넷 등에서는 29년만의 우승을 기념한 29% 할인 등의 소문이 나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