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능 출제본부 "킬러문항 없다…9월 모평 기조 유지"

입력 2023-11-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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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은 고난도 문항을 뜻하지 않는다"
"‘물수능’ 지적에 교육 과정 범위 지킬 것 다짐"

▲1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정문성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기본 방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정문성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기본 방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본부는 이른바 ‘킬러문항’ 출제를 자제하되 변별력은 확보할 수 있는 적정 난이도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27년 만에 최대 규모인 'N수생' 규모를 고려하고 9월 모의평가를 중심에 뒀다고 했다.

2024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인 정문성 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기본방향 브리핑’을 열고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했다”고 밝혔다.

킬러문항에 대해선 "곧바로 고난도 문항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소위 킬러문항에서 말하는 요소들이 없이도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에서 충분히 적정한 난이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9월 모의평가가 올해 본수능의 출제기조에 많이 영향을 줬다는 게 수능 출제본부의 입장이다. 9월 모의평가는 정부가 킬러문항 배제 원칙을 세운 후 처음으로 치러졌다. 정 출제위원장은 "9월 모의평가가 출제기조의 중심이 됐다"고 재확인했다.

다음은 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9월 모의평가 결과 최상위권 변별력이 무너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출제 시작부터 검토와 마무리할 때까지 비교육적인 면이 있기 때문에 소위 킬러문항에 논란이 되지 않도록 계속 지침을 마련했다. 적정한 난이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별도의 검토위원회와 출제점검위원회가 출범했다. 어떤 차이가 있나.

“출제와 검토조직과는 별개의 조직이다. 별개의 조직인데 이슈가 크다 보니 출제하고 검토를 한 후 수능출제점검단에 문항을 넘기면 소위 킬러문항 여부만 체크한다. 킬러문항 요소가 있다는 의견이 있으면 저희가 100% 수용해 수정 ·보완하는 방식으로 그렇게 진행했다. 수능출제점검단에서 '킬러문항 없음'이라고 확인을 받은 후 출제를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출제했다.”

-실제 출제점검위에서 킬러문항이 어느 정도 걸러졌는지.

“기본적으로 킬러문항이 사회적 이슈가 됐기 때문에, 출제·점검 단계에서 스스로 그것을 배제하려고 노력했고, 출제점검위에서 넘어온 의견을 반영했다. 쉽게 말하면 이중적인 안전장치다. 그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겪지 않았다. 이번에는 소위 킬러문항은 출제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출제·검토 과정에서 수없이 문항이 바뀐다. 어느 정도 바뀌었는지 말씀드리긴 어렵다.”

-킬러문항이 빠지면서 '물수능' 논란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킬러문항 출제 이슈 계기에 다시한번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에 충실하자는 기본 원칙을 지키자고 다짐했다. 킬러문항에서 말하는 요소들 없이도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에서 충분히 적정한 난이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예년에 비해 더 열심히 출제하고자 했다.”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 적절한 난이도를 확보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노력했는지.

“교육부에서 킬러문항의 샘플을 공개하며 지적한 것들, 예를 들면 너무 전문적인 지식이 담긴 지문을 사용한다거나 또는 너무 많은 변수를 넣어서 학생들이 과도하게 문제 풀이에 시간을 많이 쓰도록 하는 것들이었다. 그런 것을 배제하고자 노력했다.”

-N수생 비중이 27년 만에 최고인데 이런 점도 출제에 반영됐는지.

“N수생을 비롯해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에서 수험생들의 특성들을 분석했다. 다만 수험생들 특성을 고려는 하지만 어떤 학생들이 오는 지를 미리 알 수는 없지 않나. 저희들은 9월 모의평가가 중요한 기준이 됐다.”

-선택과목 유·불리 가능성을 줄이도록 출제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식은.

“선택과목을 택함으로써 교육적으로는 의미가 있지만 입시에 활용될 때는 아무래도 유불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알고 있다. 6월 모의평가나 9월 모의평가에서 그 선택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의 응시집단을 분석해서 최대한 유·불리가 나지 않도록 했다. 예를 들면 원점수나 표준점수의 최상위점 이런 것들이 큰 차이가 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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