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율 2% 목표치 달성, 예상보다 더 힘들 것”
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장관이 인플레이션이 자신의 예상보다 둔화하고 있는 데 대해 “병목현상이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에서 “경제가 얼마나 강력하게 진행됐는지를 감안하면 인플레이션에 일어나고 있는 일은 여전히 놀랍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그 원인으로 금융 당국의 긴축 정책 효과와 일시적 병목 현상 해소를 꼽았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더 긴축적인 정책을 펼치면서 물가상승률을 낮췄다고 진단했다. 또 “병목 현상이라는 일시적 요인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렸는데, 이제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물가상승률도 둔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낮아지는 것은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큰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율을 2%로 되돌리는 ‘연착륙’은 여전히 기대하기 어렵다고 재차 지적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인플레이션 조정 후 소득이 최근 호조를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하면 2024년 상반기 중 경기침체에 진입할 확률은 20~25%에 불과하다”면서도 “일부 승리 선언은 다소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 우려에서 벗어났다는 기대감에 이번 주 소비재 관련 주식이 상승한 데 대해 시장의 반응이 현명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일부 사람들은 연준을 과신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원유와 다른 몇 가지 상품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을 고려하면 향후 연간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기대만큼 양호한 수치를 보일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