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유정복, 기후동행카드 ‘맞손’…경기도 참여는 ‘미지수’

입력 2023-11-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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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세훈·유정복 교통 업무협약 체결
9호선·인천공항 직결 사업 탄력받을 듯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인천시 교통현안 해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인천시 교통현안 해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1월부터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사업을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손을 잡았다. 두 지자체장은 이번 기후동행카드에 이어 9호선·인천국제공항철도 직결 운행까지 수도권 대중교통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과 유 시장은 17일 오전 9시 20분께 서울시청에서 만나 ‘서울-인천 교통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는 기후동행카드 참여 및 도시철도 현안 등 수도권 교통정책에 대한 두 도시 협력체계 강화를 발표했다.

내년 1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하는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9월 발표 당시 인천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과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책 효과를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특히 기후동행카드가 교통비에 따른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묘안으로 꼽히며 하나의 교통생활권으로 묶인 수도권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지속됐다. 이에 수도권 3개 시·도는 수도권 교통기관 실무협의회 개최했으며, 이번 인천시의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 발표는 협의를 거쳐 이뤄낸 결과다.

이날 오 시장은 “2004년 수도권 통합환승제 시행 이후 수도권 교통역사에 새로운 획 긋는 매우 의미 있는 날”이라며 “인천시가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 참여한 만큼 기후대응과 민생해결 위한 우수한 교통시스템이 서울시민과 인천시민 삶에 녹아들어 정책협력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지역주민이 바라는 숙원은 우리가 해결하는 게 당연하고, 좋은 정책이나 시책은 같이 공유하는 것이 좋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기후동행카드가 갖는 긍정적인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으므로 우선 광역버스부터 참여하고 버스·지하철 문제는 연구와 실무협의 통해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서울-인천 지역의 도시철도 환경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시장은 서울 도시철도 9호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의 직결 운행 사업에 대해 조속하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오늘부터 인천시민의 숙원사업인 9호선과 공항철도 직결 논의도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라며 “인천공항과 서울의 도심을 잇는 직결 열차가 운행되면 양 도시를 더욱 편하게 오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 경기도 참여는 ‘미지수’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인천시 교통현안 해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인천시 교통현안 해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경기도가 참여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교통비의 20%를 환급해주는 ‘The 경기패스’를 내년 7월부터 도입할 방침이다.

전날 이뤄진 오 시장, 김 지사, 유 시장의 ‘3자 회동’에서도 ‘메가시티 서울’과 관련한 극명한 의견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은 “수도권 주민 모두에게 편익이 돌아가기 위해 경기도의 참여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경기도의 적극적인 참여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어제 회동까지 인천·경기·서울시 5번째 회동을 했는데, 공동 생활권이고 공동 현안 과제가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다”라며 “(기후동행카드와 관련해서) 공조가 어렵기 때문에 인천시와 서울시가 우선 같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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