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반도체 사이클 ‘전환 신호’…삼성전자 실적 개선 기대감

입력 2023-1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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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반도체 생산 전월비 12.9%↑…반도체 재고 6.7%↓
반도체 수출액 9월 이후 14개월만 1.3% 늘어
디램 단가 2년 3개월만 반등…“업황 저점 인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전망치 상향 가능성

▲SK하이닉스 부스에 'HBM3E' 제품이 전시돼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SK하이닉스 부스에 'HBM3E' 제품이 전시돼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적자를 면치 못하던 반도체 업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반도체 생산과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재고가 바닥을 딛고 내년부터 본격 수요 회복이 시작될 거란 기대감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디램 판가가 올라가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진 분위기다.

반도체 디램 단가, 2년 3개월만 상승세 전환

(출처=미래에셋증권)
(출처=미래에셋증권)

1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1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12.9%, 전년 동월 대비로는 23.7% 늘었다.

반도체 출하 역시 전월보다 65.7% 증가했고, 재고는 6.7% 감소했다. 2분기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반도체 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경기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전환될 지 기대감이 쏠리는 대목이다.

반도체 수출도 반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전년 대비 3.2% 늘어난 182억37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9월 이후 14개월 만에 1.3% 증가했다.

2년 3개월간 약세를 지속해온 D램 고정단가도 지난달 상승세로 전환했다. AI 서버 투자에 따른 고사양 서버향 DDR5, HBM의 강력한 수요와 함께 3분기 들어 업황 저점을 인지한 일부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는 게 DB금융투자의 설명이다.

4분기에도 모바일 위주 재고 재축적과 HBM 수요가 지속되면서 전분기 대비 디램의 12% 판가 상승을 예상했다. 공급사들의 메모리 재고의 경우 2024년 2~3분기 중 정상 재고(5주 내외)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삼전·SK하닉 실적 전망 상향 가능성”

▲삼성전자 HBM3E 신제품 '샤인볼트' (자료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HBM3E 신제품 '샤인볼트' (자료제공=삼성전자)

증권가에선 연이어 반도체 업황에 대해 반등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마무리 속 인공지능(AI) 수요와 유례없는 감산으로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고 있다”며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들의 AI 서버 투자로 올해 AI 반도체와 HBM 시장은 호황기를 맞이했고 연초 대비 엔비디아의 주가는 221%, HBM 관련 국내 후공정 장비 주가는 평균 178%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성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계약가격이 상승하며 양사의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의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DDR4 등 Legacy 가격 또한 반등하며 재고자산에 대한 충당금이 본격적으로 환입되기 시작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달에 이어 Capex 전망치가 유지되는 등 추가적인 설비투자 전망치 하향 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메모리 수급 데이터의 개선과 가격 인상 전망을 기반으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삼성전자는 목표가 9만 원, SK하이닉스는 목표가 15만 원으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ETF 신규 출시 예정…“ETF 투자 긍정적 고려”

(출처=유안타증권)
(출처=유안타증권)

반도체 업황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하는 리포트도 나온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성장 산업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반도체 ETF의 출시로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까지 반도체 관련 산업의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반도체ETF 투자도 긍정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2006년 상장된 반도체 ETF는 우리나라의 반도체 대표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2021년부터 상장된 ETF는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지만, 비메모리나 장비업체 등으로 투자 범위가 세분화되는 경향도 있다.

김 연구원은 “2023년 이후에 상장되는 ETF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 장비, AI 등으로 투자 범위를 정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편입 종목으로는 반도체 장비와 소재 등과 관련된 기업이 포함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장된 ETF 중에서는 ‘신한SOL반도체소부장’의 순자산이 3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규모면으로 가장 눈에 띄었다는 평가다. ‘신한SOL반도체소부장’은 반도체 소부장 키워드와 종목 유사도를 스코어링 하여 상위 20종목을 산출한다.

11월 21일 상장이 예정된 ‘미래에셋TIGER반도체핵심공정’과 ‘삼성KODEX반도체핵심장비’는 AI반도체기업과 관련성이 높은 종목 위주로 투자가 이루어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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