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IT 시장 8% 성장…반도체 수요 살아날 것"

입력 2023-11-20 15:00 수정 2023-11-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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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글로벌 반도체 주요 수요산업의 동향과 전망' 분석
세계 IT·서버·스마트폰·PC 시장 살아나며 반도체 수요 증가에 기여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된 삼성전자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 '샤인볼트' (박민웅 기자 pmw7001@)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된 삼성전자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 '샤인볼트' (박민웅 기자 pmw7001@)

국책연구기관이 내년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을 자신하는 근거는 한국 수출의 대들보인 반도체 산업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 기대감의 배경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성장세가 깔려 있다. 부진했던 IT 기기 수요가 회복되고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도 늘면서 반도체 수요가 적지 않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산업연구원은 20일 발표한 '2024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올해 961억4300만 달러 수준인 반도체 수출이 내년 1113억8200만 달러로 올해 대비 15.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전망의 근거는 반도체 수요산업의 회복이다.

산업연구원의 '글로벌 반도체 주요 수요산업의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2024년 세계 IT 시장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과 IT 기기의 수요 개선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반도체의 주요 수요분야인 세계 IT 시장은 내년 챗GPT 등 생성형 AI 수요가 급증하고, 부진했던 IT 기기 수요 회복과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등에 힘입어 올해 대비 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은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 IT 기기 시장은 올해 약 10%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수요가 회복되면서 약 4.8% 증가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IT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시장은 각각 10.4%, 1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IT 시장 전망 (자료제공=산업연구원)
▲세계 IT 시장 전망 (자료제공=산업연구원)

구체적으로 생성형 AI 수요가 확산되고 AI 처리 데이터량이 급증하면서 차세대 메모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방대한 데이터양을 처리해야 하는 생성형 AI 수요 확대로 그래픽처리장치(GPU)용 메모리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로의 변경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세계 스마트폰과 PC 시장도 회복되면서 반도체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올해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프리미엄폰과 폴더블폰 수요에 힘입어 올해 대비 약 5~6%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 경기가 개선되는 가운데, 신규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와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회복된다는 뜻이다. 특히 생성형 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과 고급형 및 보급형 폴더블폰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며, 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회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계 PC 시장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올해 10~13% 정도의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내년은 세계 PC 시장에 교체 주기가 도래하고 게임용 및 고급형 PC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반도체가 탑재된 AI PC 시장이 성장하고, 인텔의 신규 CPU(메테오레이크)로의 교체 수요, 기업을 중심으로 윈도11 교체 수요(2025년 10월 윈도10 지원 종료) 등이 세계 PC 시장 회복에 기여할 전망이다.

▲2024년 세계 스마트폰 및 PC 시장 전망 (자료제공=산업연구원)
▲2024년 세계 스마트폰 및 PC 시장 전망 (자료제공=산업연구원)

이와 함께 경기 침체 영향으로 부진했던 세계 서버 시장도 내년 매출 기준으로 10.8% 성장하고 출하량 기준으로 6.6% 증가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현재 AI 서버 비중은 10% 이하이지만 앞으로 생성형 AI 서비스 확대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AI 서버 시장이 40% 이상 고성장하고, 관련 반도체 수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적용 확산과 이에 따른 데이터센터·서버 수요 확대, 스마트폰, 노트북 등 IT 기기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내년 세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은 출하량 기준 12.3% 성장하고 매출액 기준으로는 글로벌 제조사들의 감산과 재고 조정이 일단락되고 단가 상승 등으로 85.1%의 큰 폭 증가를 전망했다.

이 밖에도 전기차 시장의 확대와 가전제품의 스마트화 및 탑재 반도체 수의 증가는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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