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거취 리스크에 30% 급등락 롤러코스터 탄 ‘월드코인’…변동성 지속

입력 2023-11-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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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 가격, 25%~30% 급등락
올트먼 오픈AI CEO직 복귀 무산ㆍMS 합류 소식에 요동

▲6월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파이어사이드 챗 위드 오픈AI' 대담에 참석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제공=소프트뱅크벤처스)
▲6월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파이어사이드 챗 위드 오픈AI' 대담에 참석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제공=소프트뱅크벤처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거취 문제로 ‘월드코인(WLD)’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픈AI의 전 CEO였던 샘 올트먼의 거취에 대한 소식으로 인해 월드코인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월드코인은 이날 오후 4시 53분께 올트먼 전 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다시 10% 넘게 급등했다.

앞서 올트먼 CEO는 17일(현지시간) 오픈AI 이사회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오픈AI의 주요 의사결정은 6명으로 구성된 비영리 모회사의 이사회가 내린다.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주요 투자자도 이사회에서 의결권이 없으며, 수익 역시 원금의 100배로 제한되는 독특한 구조다. 이런 구조 때문에 올트먼 CEO와 그렉 브록만 의장을 제외한 4명의 이사진이 해고를 결정할 수 있었다.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올트먼 CEO의 ‘신뢰성’을 거론하며 그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이 때문에 이번 해고 통보가 AI 윤리와 관련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사회 중 한 명인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는 최근 AI 상품화 속도를 두고 올트먼 CEO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외신들도 올트먼 CEO의 해고가 회사 내 주도권 다툼과 연관이 있다고 보도했다.

▲20일 새벽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회사 복귀 논의를 위해 사무실을 찾으며,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런 것(방문객 명찰)을 차는 것"이라는 게시물을 남겼다. (출처=샘 올트먼 공식 X(구 트위터))
▲20일 새벽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회사 복귀 논의를 위해 사무실을 찾으며,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런 것(방문객 명찰)을 차는 것"이라는 게시물을 남겼다. (출처=샘 올트먼 공식 X(구 트위터))

다만, 해임 통보 하루 만에 상황은 급반전했다. 오픈AI 지분 49%를 소유한 MS 주가가 당일에만 1.6% 하락하고, 이외 투자자들 역시 올트먼 CEO의 복귀를 원하면서 오픈AI가 복귀를 추진한 것이다. 실제로 올트먼 CEO가 이날 오전 “이런 것(명찰)을 차보는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글과 함께 ‘방문객’ 명찰을 착용한 사진을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업로드하며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오픈AI 이사회가 에밋 시어 전 트위치 CEO를 오픈AI의 새 CEO로 임명한 것으로 알려지며 복귀가 불투명해졌고, 이날 오후 4시 53분께 그와 그랙 브록만 전 의장의 MS 합류 소식이 전해졌다.

▲월드코인 홈페이지에 따르면 20일 기준 전 세계에서 월드ID를 발급한 사람은 246만 명에 이른다. (출처=월드코인 홈페이지)
▲월드코인 홈페이지에 따르면 20일 기준 전 세계에서 월드ID를 발급한 사람은 246만 명에 이른다. (출처=월드코인 홈페이지)

17일부터 시작된 이른바 ‘샘 올트먼 사가’로 인해 그가 공동창업자이자 회장직을 맡은 월드코인(WLD)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요동쳤다. 월드코인은 올트먼이 AI로 인해 변화할 사회의 기본소득으로 사용하겠다는 목표로 발행한 가상자산 프로젝트다. 이용자는 전 세계에 배치된 ‘오브’라는 기계를 통해 홍채 정보를 인식해 월드ID를 발급받고, 월드앱을 통해 월드코인을 지급받을 수 있다. 월드코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246만 명이 월드ID를 발급받았다.

▲17일(현지시각)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해고 소식이 알려지며 하락했던 월드코인은 복귀 논의와 무산 소식, MS 합류 소식 등이 알려질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가장 마지막 소식인 MS 합류 소식이 알려지며 월드코인 가격은 한때 1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출처=코인마켓캡)
▲17일(현지시각)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해고 소식이 알려지며 하락했던 월드코인은 복귀 논의와 무산 소식, MS 합류 소식 등이 알려질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가장 마지막 소식인 MS 합류 소식이 알려지며 월드코인 가격은 한때 1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출처=코인마켓캡)

월드코인은 올트먼이 주도하고 있는 프로젝트인 만큼, 그의 해임소식이 알려지며 2600원 대에서 2400원대까지 급락했다. 이후 하루 만에 최대 투자자인 MS 등이 나서 복귀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락 전 가격을 회복해 20일 한때는 3309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다만, 이날 오후 오픈AI가 올트먼의 복귀 대신 에밋 시어 전 트위치 CEO를 임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또다시 3% 이상 급락했다. 이어 이날 오후 4시 53분께 그의 MS 합류 소식이 전해지며 월드코인 가격은 3000원에서 342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월드코인 가격의 급등락은 올트먼 CEO와 월드코인이 표방하고 있는 기본소득과는 괴리가 있는 모습이다. 기본소득은 말 그대로 기본적인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용도로 지급되는 소득인데, 월드코인처럼 등락이 심할 경우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통해 디지털 기본소득을 실험해보자고 제안한 오준호 기본소득당대표는 당시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실물 경제에 기반하지 않은 월드코인을 기본소득이라고 보긴 힘들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이 자산(월드코인)을 받은 사람조차도 실제 경제활동에 쓰지 않고, 가치 오르면 팔겠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치 안정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점에서 정책인 기본소득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월드ID 발급을 위한 홍채 인식에 활용되는 '오브' (출처=월드코인 홈페이지)
▲월드ID 발급을 위한 홍채 인식에 활용되는 '오브' (출처=월드코인 홈페이지)

또한, 올트먼 CEO가 오픈AI 내부에서 겪고 있는 갈등이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처럼 AI 발전 속도 등 공익에 관한 것일 경우 월드코인이 비판받는 지점 중 하나인 사생활침해 논란 역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월드코인은 출시 직후부터 가장 민감한 개인정보 중 하나인 생체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받아온 바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여러 국가에서는 월드코인의 홍채 데이터 수집의 적법성을 따지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월드코인은 20일 오후 5시 기준 코인마켓캡 기준 전날보다 9.76% 상승한 3311원에 거래되고 있다. 월드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에만 올트먼 전 CEO의 오픈AI CEO직 복귀 무산 소식과 MS 합류 소식 등으로 요동친 만큼, 당분간 그의 거취 소식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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