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꿰찬 신라, 온라인 키우는 롯데…'면세 1위' 쟁탈전

입력 2023-11-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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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3분기 매출 롯데 앞지르며 1위 등극
내년 상반기 바탐공항점 오픈…해외 경쟁 '심화'
롯데, 온라인·시내면세점 강화로 1위 탈환

▲올해 7월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 오픈을 기념해 김태호(오른쪽 다섯 번째) 호텔신라 TR부문장과 한영두(오른쪽 세 번째)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장을 포함한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라면세점)
▲올해 7월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 오픈을 기념해 김태호(오른쪽 다섯 번째) 호텔신라 TR부문장과 한영두(오른쪽 세 번째)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장을 포함한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이 올 3분기 롯데면세점의 매출액을 앞지르며 '만년 2위' 꼬리표를 뗐다. 신라면세점은 국내외 사업 확장에 힘입어 면세 업계 1위 타이틀 굳히기에 나선다. 1위 자리를 빼앗긴 롯데면세점은 온라인과 시내면세점을 강화하며 심기일전, 업계 1위 자리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9% 감소한 835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전년 대비 42% 줄어든 7040억 원으로,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위 자리를 신라에 내줬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신라면세점이 앞섰다.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신라면세점이 521억 원으로, 롯데면세점(318억 원)을 203억 원가량 앞질렀다. 반면 같은 기간 누적 매출은 롯데면세점이 2조2447억 원으로, 신라면세점(2조1617억 원)의 매출을 830억 원 앞질러 1위 자리를 지켰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7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을 시작하면서 롯데면세점을 따라잡을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5월 면세업계 1위였던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며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올 7월부턴 인천국제공항 제1·2 여객 터미널에 8925㎡(약 2700평) 규모의 향수, 화장품, 주류, 담배, 명품 매장을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바탐공항점 오픈을 앞두고 있어 양사의 해외 사업 경쟁은 심화할 전망이다.

신라면세점 바탐공항점은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공항 내 유일한 면세점으로 술, 담배, 화장품, 향수 등 주요 면세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마카오공항에 이은 네 번째 해외공항 면세점 진출이다.

▲롯데면세점이 명동에 문을 연 국내 최초 면세점 쇼룸 ‘LDF 하우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명동에 문을 연 국내 최초 면세점 쇼룸 ‘LDF 하우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의 공세에 맞서 롯데면세점도 온라인과 시내면세점 강화로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달 서울 명동에 문을 연 ‘엘디에프 하우스(LDF HOUSE)’다. LDF하우스는 롯데면세점이 국내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면세점 쇼룸으로,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시내면세점 유입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롯데인터넷면세점 '온라인 주류관' 채널을 만들고 유명 위스키, 와인 등 주류 상품에 대한 기획전을 확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오픈을 앞둔 국내 최대 규모의 롯데월드타워점 주류 전용관을 기반으로 상품 바잉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 역시 해외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호주 멜버른공항점 등 대형 공항점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브랜드 협상력을 강화해 원가 절감에 나서는 등 비용 효율화를 위한 경영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은 올해 10월 현지 여행사 대표단 120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시내면세점 쇼핑 인프라를 알리고, 한국 관광상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면서 "중국 단체 관광객과 크루즈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상업성 고객 비중을 낮추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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