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명 고용계획도 1700명으로
전기차 수요 감소와 인건비 고려
미국 빅3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하나인 포드가 미국 현지에 건설 중이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생산 규모와 고용인원을 축소했다. 전기차 수요 약화와 인건비 상승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포드가 미시간주 마샬에 건설 중인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의 생산 규모와 고용인원 등을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애초 2021년 추진한 이 공장은 연산 40만 대 규모를 최종 목표로 삼았다. 이에 따른 고용인원도 2500명을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계획 수정으로 생산 규모는 23만 대로, 고용인원도 1700명 수준까지 줄었다. 다만 공장 건설비용은 종전 35억 달러였으나 규모가 줄어든 만큼 20억 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계획 변경이 포드의 전기차 전략 감축 조치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포드는 전기차 모델에 대한 120억 달러 투자계획을 연기한 것은 물론, 2026년 말까지 연간 2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수정했다. 12일에는 한국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준비했던 튀르키예 공장을 백지화한 바 있다.
포드의 홍보 책임자 ‘마크 트루비’는 “예상만큼 전기차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자본을 어떻게 할당하고 향후 수요를 어떻게 예측해 생산능력을 맞출지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최근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시간당 임금을 42달러로 25% 인상하는 새로운 근로계약에 합의했다. 마샬 공장은 아직 UAW에 가입되지 않았으나 노조는 이 공장 근로자들에게도 기본 근로계약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49%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 증가율 69%에 비해서는 낮아졌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를 모두 포함한 전체 판매량은 12.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