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7거래일만 약세, 재료부재 속 레벨부담 ‘쉬어가기’

입력 2023-11-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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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의사록 예상수준, 미국장도 추수감사절 휴장 앞둬
급했던 일드커브 플랫도 사흘만 스팁으로 반전...BEI 2개월만 최저
기준금리 인하 프라이싱엔 부담감, 내주 금통위까지 현 수준서 등락할 듯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이 7거래일만에 약세를 기록했다(국고채 10년물 기준). 급격히 플래트닝됐던 일드커브도 사흘만에 스티프닝으로 돌아섰다. 시장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70bp대를 밑돌며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급하게 떨어지며 주요구간 금리대가 4개월 전후 최저치를 기록한데 따른 레벨부담감이 컸다. 크레딧채도 강세가 막히는 흐름이었다. 특별한 재료는 없었다. 미국장이 추수감사절로 23일(현지시간 기준)부터 휴장한다는 점도 한박자 쉬어가게 만든 요인이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별다른 재료가 없었다고 전했다. 급하게 떨어진 금리와 플래트닝을 되돌리는 흐름이었다고 평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시장금리에 프라이싱하기에는 아직 부담스럽다고 봤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반전한 것도 채권시장엔 호재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다음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지는 현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22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2.1bp 상승한 3.708%를, 국고3년물은 2.2bp 오른 3.666%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은 3.6bp 오른 3.762%를 보였다. 이는 13일 상승 이후 첫 오름세다. 국고30년물은 3.1bp 오른 3.628%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은 4.2bp 상승한 1.065%에 거래를 마쳤다. 산금채(산업은행채) 1년물은 0.3bp 떨어진 3.988%로 이틀째 4%를 밑돌았다. 이는 또 9월20일(3.980%) 이후 2개월만에 최저치다.

한은 기준금리(3.50%)와 국고채 3년물간 금리차는 16.6bp로 확대됐다. 국고채 10-3년간 스프레드는 1.4bp 벌어진 9.6bp를 보였다. 17일 1.7bp 확대된 11.5bp를 기록한 이후 사흘만에 확대세로 돌아섰다. 국고채 30-10년간 금리역전폭도 0.5bp 확대돼 13.4bp를 기록했다. 20일 마이너스(-)12.4bp를 기록한 이래 이틀째 역전폭이 확대된 것이다.

BEI는 0.6bp 하락한 269.7bp를 보였다. 이는 9월8일 268.1bp 이후 최저치다. BEI는 지난달 26일 291.2bp까지 상승해 2012년 4월5일(292bp) 이후 11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었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9틱 하락한 103.71을 기록했다. 장중 103.69와 103.84를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15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34만9194계약을 거래량은 11만6004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6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3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5604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1804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연속 매도했다. 연기금등도 1664계약을 순매도하며 나흘째 매도세를 보였다. 투신 또한 1374계약을 순매도해 6거래일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이는 지난해 6월23일부터 30일까지 기록한 6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1년5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47틱 떨어진 110.11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던 가운데 장중 최고가는 110.67이었다. 장중변동폭은 56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7만1669계약을 거래량은 6만3896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16계약과 거래량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7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은행은 2668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째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도 637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연속 매수했다. 반면 투신은 1939계약을 순매도해 나흘째 매도세를 보였다. 금융투자도 1160계약을 순매도해 8거래일연속 매도세를 지속했다. 이는 8월21일부터 9월1일까지 기록한 10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2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1틱을 10선은 저평 9틱을 나타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단기간에 큰 재료도 특별한 재료도 없고 미국도 연휴에 들어간다. 크레딧 강세도 그간에 비해 좀 막히는 느낌이었다. 바로 달리기보다는 등락 흐름속에서 쉬어가는 장세가 아니었나 싶다”고 전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 역시 단기적으로 추가 반등 가능성이 커 보여 금리에 호재는 아닐 것 같다. 그간 변동성이 워낙 컸으니 단기적으로 쉬어가는 모습에 적응할 것 같다. 차후 움직임을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미국 10월 기존주택판매가 하락하고 대형 소매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보이는 등 소비 및 주택지표 둔화로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FOMC 의사록도 예상수준이라는 평가 속에 큰 영향이 없었다. 국내시장은 장초반 소폭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레벨부담과 재료부재 속에 아시아장에서 미 금리가 오르면서 약세전환했다. 오후들어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올라 커브는 베어스팁으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또 “미 금리가 9월 FOMC 수준인 4.40%까지 내려오면서 추가하락이 막히고 있다. 국내도 단기쪽 하단이 기준금리에 막히면서 조정받는 모습이다. 연초에는 연내 금리인하를 프라이싱하면서 3월물이 3.1%대까지 가기도 했지만 지금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여의치 않다. 당분간 현수준 정도 레벨을 금리 하단으로 두고 등락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외국인 선물 매수세가 이어졌으나 그간 금리가 급하게 내려온데 따른 레벨부담감이 영향을 미쳤다. 커브 역시 급하게 플래트닝된데 따른 되돌림으로 10년물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3년물 기준 3.6% 이하 시도는 결국 금리인하 기대감의 반영이다.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판단된다. 다음주 금통위를 앞두고 현 레벨에서 공격적인 포지션을 잡기도 부담스럽다. 당분간 추가 강세보다는 현 수준의 레인지를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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