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타이어, 마모된 타이어는 아닐까?

입력 2009-05-2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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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타이어 안전운행 큰 위험...제동력 2배 차이 나

경기 침체 여파로 자가 운전자중 타이어 교체시기를 늦추거나 중고 타이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대한타이어공업협회와 실시한 조사에서 차량 10대중 3대가 불량한 상태의 타이어를 장착하고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타이어 교체시기를 늦추거나 값이 싸다고 중고 타이어를 구입하면 안전운행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 장마철이나 겨울철 사고의 주원인이 마모된 중고 타이어"라며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타이어의 마모도가 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잘 모르고 있고 중고 타이어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중고타이어 취급 점포는 약 500여 개소로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시장의 약 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승용차용 중고 타이어의 경우 2만5000원~3만원, SUV의 경우 3만5000원~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신형 타이어에 비해 약 4배 정도 가격이 싼 편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타이어는 안전이 생명이기 때문에 절대 가격으로 결정해서는 안된다"며 "심지어 대부분의 중고 타이어 업체에서는 중고 타이어의 마모도 및 사용 기한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소비자에게 제공하지 않은 채 단순히 값이 싼 것만을 내세우고 있어 안전운행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손상된 타이어를 수리해서 판매하는 업체도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에서는 타이어 옆면(사이드월)이 손상된 타이어를 수리해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며 "타이어 옆면이 손상된 타이어는 수리하더라도 재 기능을 발휘할 수 없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여름 장마철을 앞두고 마모도의 차이가 제동거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끄럼 사고의 원인은 더욱 커진다.

실제 최근 국내 한 타이어 업체가 실험한 결과를 보면,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Km 이상 달리다가 급제동하게 될 때 홈의 깊이가 7mm인 새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와 홈의 깊이가 1.6mm로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와는 약 2배 가까이 제동력에 차이를 보여준 것으로 확인됐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절약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며 "수시로 타이어 마모도를 점검하며 신규 타이어로 교체하는 소비자 인식이 형성된다면 여름 장마철과 겨울철뿐만 아니라 사계절 언제든지 걱정 없이 편안한 운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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