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영 금융인 소통' 런던금융특구 만찬…"더 밝은 미래 열어"[종합]

입력 2023-11-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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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금융특구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 도착해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 금융특구 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금융특구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 도착해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 금융특구 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금융 중심지인 런던 금융특구를 찾았다. 금융 강국인 영국의 핵심 지역에서 열린 런던 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양국 간 오랜 우정이 '다우닝가 합의'를 계기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국빈 방문 셋째 날 일정으로 참석한 런던 금융특구 본청 길드홀(Guild Hall)에서 3시간 가량 진행한 만찬에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경제인과 동행한 경제사절단이 참석했다. 영국 측에서는 런던 금융특구 시의원, 왕실 인사 및 런던 주요 경제·금융인 600여 명이 함께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만찬에 대해 정상회담,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공고해진 정부 간 협력, 민간기업과 정부 간 협력에 이어 양국 기업인, 금융인 간 소통의 장이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런던 금융특구가 런던의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현대적이고 첨단을 추구하며 미래 영국을 이끌고 있는 것처럼, 영국과 한국의 오랜 우정이 오늘 체결한 '다우닝가 합의'를 계기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방문한 런던 금융특구는 런던시의 독립 특구로 런던 시장과 별도의 시장, 즉 로드 메이어(Lord Mayor)를 선출한다. 규모는 한국의 여의도 수준이나 영란은행, 런던 증권거래소와 글로벌 금융회사가 밀집해 영국 전체 금융 부문 부가가치의 30%를 창출하는 곳이다.

특구 내에서 국왕에 이어 의전 서열 2위 특별 대우를 받는 로드 메이어는 영국 금융 홍보와 더불어 금융서비스 분야에 대한 정부 자문을 담당한다. 이달 11일 취임한 런던 금융특구 마이넬리 시장은 영국 전통에 따라 외국 정상을 국빈 초청할 때 왕실과 정부 대표로 만찬도 주최한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 시각) 오후 런던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 금융특구 마이클 마이넬리 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한 것은 이 같은 영국 전통에 따른 것이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도 영국 국빈 방문 시 로드 메이어 주최 만찬에 참석한 전례가 있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런던 금융특구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서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 금융특구 시장 내외, 글로스터 공작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런던 금융특구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서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 금융특구 시장 내외, 글로스터 공작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만찬에 앞서 런던시가 소장한 그림이 전시된 아트갤러리(Art Gallery)에서 진행한 식전 리셉션 때 마이넬리 시장 안내로 미국,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등 12개국 대사들과 여러 영국의 경제·금융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방명록에 서명했다.

런던 금융특구 시장의 만찬사와 건배사에 이어 윤 대통령은 답사에서 마이넬리 시장이 이달 10일 취임한 데 대해 축하부터 전했다. 찰스 3세 국왕 환영 만찬과 신임 런던 시장의 첫 번째 국빈 만찬에 초대돼 기쁘다는 인사도 했다. 이어 한국전쟁에 참전한 '글로스터셔 연대'를 대표하는 글로스터 공작에게 "우리 국민 전체를 대신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오늘이 영국 국빈방문의 마지막 밤이지만, 내일부터 한국과 영국이 함께 더 밝은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는 말과 함께 양국의 영원한 우정과 무궁한 발전을 위한 건배도 제안했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한영 비즈니스 포럼',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 등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그간 양국 기업 간 첨단산업 분야 협력에 대해 평가하며, 미래 경제 협력 방향과 과학기술 파트너로서 영국과 공고한 연대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글로벌 연구 협력·교류도 한국 정부가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양국 주요 기업인 20여 명과 사전 환담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영 FTA 개선 협상을 잘 진행해 양국 경제 협력 지평을 몇 배 더 넓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사전 환담에서 글로벌 반도체 설계 1위 기업인 ARM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에게 "한국 기업과 반도체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하스 CEO는 "25년 이상 지속해온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바이오 기업들에게 "한국 정부도 신약, 바이오 사이언스 분야에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민간기업 간 활발한 협력을 당부했다.

사전 환담에 함께한 해상풍력·수소 관련 기업 CEO들에게 윤 대통령은 21일 국빈 만찬에서 찰스 국왕과 수소, 재생에너지, 탄소포집, 지속가능성 등 많은 대화를 나눈 점에 대해 소개하며 무탄소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활발한 협력도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에서 "연간 230억 달러가 넘는 국가 R&D 재정을 민간과 시장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기초원천기술과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중점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세계 최우수 연구자들과의 글로벌 연구 협력과 교류도 적극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 부부는 찰스 3세 국왕과 함께 22일 버킹엄 궁에서 열린 문화 예술인 격려 행사도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찰스 3세 국왕은 케이팝 그룹인 블랙핑크에게 대영제국훈장(MBE)을 수여했다.

2021년 영국이 의장국을 수임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홍보대사로 활동한 블랙핑크는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에 대한 전 세계 시민의 인식을 높인 공로'로 훈장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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