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도요타 SUV 비포장도로 질주 장면 광고 금지

입력 2023-11-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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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표준청, 환경 훼손 운전 자극 우려에 상영 불허

▲출처 도요타 하이럭스 유튜브 광고 영상 캡처
▲출처 도요타 하이럭스 유튜브 광고 영상 캡처
도요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비포장도로를 질주하는 내용의 광고가 환경을 훼손하는 운전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영국 광고 규제 당국이 방영, 게재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타에서 홍보되고 있는 해당 도요타 픽업트럭 하이럭스의 동영상 광고는 수십 대의 트럭이 강변, 숲, 광활한 평야를 가로지르는 모습을 보여주며 ‘진정한 자연 광경’이라는 음성으로 묘사된다.

또 영국 버스정류장에 부착되는 광고 포스터 버전에서는 ‘탐험 본능을 타고났다’는 문구와 함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하이럭스를 포착해 보여준다.

영국 광고표준청(ASA)은 이날 도요타 두 광고의 운전 장면과 메시지는 비포장도로와 자연 생태계를 가로지르는 운전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판단, 앞으로 두 광고를 영국에서 상영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ASA는 2020년부터 기후변화와 환경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그간에는 주로 그린워시, 즉 기후변화에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이유로 루프트한자그룹 항공사, HSBC, 유니레버 등의 광고를 잇따라 금지했다.

이번 도요타 광고는 ‘소비자와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만들어져야 한다’는 영국의 광고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금지된 첫 사례임에 따라 눈에 띈다.

SUV가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작년 영국에 등록된 신차의 절반을 SUV가 차지했다.

애드프리시티스의 베로니카 위그널 공동이사는 “SUV가 자연 탐험을 위한 이미지로 주로 광고에서 그려지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SUV를 이런 용도로 이용하지 않는다”면서 “SUV 광고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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