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이 괴롭다”…김장철 관절 통증 예방하려면? [e건강~쏙]

입력 2023-11-26 07:00 수정 2023-11-2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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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보다 고된 노동…충분한 스트레칭과 휴식 필요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늦가을에서 초겨울은 김장의 계절이다. 우리나라에서 김장은 명절 못지않은 연례행사다.

그러나 김장은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 포기의 김치를 담기 때문에 평소 집안일보다 고되다. 소금과 물에 절여 무거워진 배추를 옮기거나 양념을 버무리는 과정에서 손목과 팔에 반복적인 움직임이 누적돼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김장하는 과정에선 재료를 들어 움직이거나 양념을 버무리는 작업 등 주로 팔을 많이 사용한다. 이런 동작의 반복은 팔꿈치에 무리를 줘 테니스 엘보라고 불리는 상완골 외측상과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테니스 엘보는 손목과 팔을 많이 사용하며 가사를 전담하는 주부들이 흔히 겪는다. 한 번의 큰 충격보다는 주로 작은 충격이 축적돼 생긴다.

절임 배추나 김치를 채운 김치통처럼 무거운 것을 들고 나른 후에는 허리 통증을 겪기 쉽다. 허리를 구부린 자세로 배추나 무를 장시간 씻을 때도 그렇다. 김장 후 요통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사람 중에는 대다수가 요추 염좌다. 요추 염좌는 본인 근육 사용의 정상 범위를 벗어날 만큼 무거운 짐을 들거나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취할 때 발생한다.

장시간 쪼그려 앉는 것도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관절이 약한 40~50대 중년 주부들은 지속적인 무릎 관절 사용으로 연골이 얇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젊은 층도 쪼그린 자세나 같은 자세로 오래 앉으면 무릎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압력을 최대한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홍세정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김장처럼 단시간에 근육과 관절, 인대를 반복적·집중적으로 과사용 하는 경우 급성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작업 전 충분한 스트레칭이나 휴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손목은 바르게 서서 한 손에 물병을 쥐고 손목을 천천히 올리고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좋다. 바로 선 자세에서 의자 등받이 부분을 양손으로 잡고 허리를 천천히 숙여 천장을 향해 등을 둥글게 말아 올려 10초 정도 유지하는 동작은 허리 스트레칭과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맨바닥보다 식탁이나 작업대 등을 사용하거나 의자에 앉아서 하는 등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관절은 주변이 차가울수록 통증이 심해지므로 김장할 때는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고 손난로 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목보호대나 허리보호대를 착용해 인대와 근육을 보호해 주는 것도 좋다.

홍 원장은 “관절의 일시적인 통증은 충분한 휴식과 찜질, 스트레칭 등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라며 “매년 김장 후 아픈 부위가 생겼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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