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극한 한파’ 드물 듯…엘니뇨·온난화 영향

입력 2023-1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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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3개월 전망’ 분석 자료
해수면 온도 상승 등으로 기온↑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2도를 기록하는 등 초겨울 날씨를 보이면서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일대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은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2도를 기록하는 등 초겨울 날씨를 보이면서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일대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은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올해 겨울이 엘니뇨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아 평년보다 포근할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2월 평균기온이 평년기온에 비해 낮을 확률은 20%,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은 각각 40%로 제시됐다.

내년 1월에는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50%, 30%로 나타났다. 2월에는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40%, 높을 확률이 40%로 조사됐다. 1월과 2월의 경우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20%로 나타났다.

특히 12~2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30~40%에 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우리나라의 기후예측모델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11개 기상청 및 관계 기관에서 제공한 기후예측모델에서도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이 모두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2~2월 동안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질 확률은 최대 67%가량 된다”라며 “겨울철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면서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다”라고 말했다.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배경에는 엘니뇨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황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엘니뇨가 발생하게 되면 서태평양 대류 활동이 줄어들게 되고, 대류의 연쇄 작용으로 일본 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을 발달시키게 된다. 이에 우리나라에는 비교적 따뜻한 남풍이 불게 되는 영향을 미친다.

지구 온난화 영향도 포근한 겨울이 나타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 1월과 2월 월평균 기온은 지난 51년 동안 각각 1.4도와 2.1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겨울 강수량은 12월의 경우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 적을 확률이 20%로 예상됐다. 1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 많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30%와 20%로 제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엘니뇨의 발달로 인해 (결론적으로) 남쪽에서 수증기가 유입돼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게 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겨울에도 종종 ‘극한 한파’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동유럽 지역에는 눈덮임이 적고 동아시아 쪽은 상대적으로 많다. 이럴 경우 저기압성 순환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로 찬 북풍이 불게 된다.

한편 기상청은 우리나라 겨울철 날씨에 상반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 앞으로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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