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희생’ 최후통첩 날렸지만…내란 휩싸인 與혁신위

입력 2023-11-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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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뉴시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중진·지도부·친윤(친윤석열계) 희생’을 당에 공식 건의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지만, 일부 혁신위원 사퇴설이 불거지면서 추진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소연·이젬마·임장미 혁신위원은 혁신위 안건이 당에 수용되지 않는 상황에 활동을 더 이어가는 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사퇴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날(23일) 열린 혁신위 10차 회의에서 김경진 혁신위원이 한 일부 발언을 ‘혁신위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를 연착륙시키기 위한 시간 끌기용’이란 취지로 받아들여 불만이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혁신위는 이날 오후 공지를 내고 “3명의 혁신위원이 사의 표명을 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혁신위의 내부 분열은 이미 지난주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앞서 14일 저녁에 진행된 혁신위 화상회외에선 일부 위원이 혁신안을 거부하는 당에 불만을 품고 ‘강하게 대처하자’, ‘당이 우리에게 너무하다’라는 성토를 하기도 했다.

불만이 커지면서 혁신위는 12월 초 조기 해체까지 검토했다. 전날 10차 회의를 진행할 땐 해당 회의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하자는 의견까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내란에 휩싸이면서 혁신위의 ‘중진 희생’ 공식 건의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혁신위는 전날(23일) 5호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중진·지도부·친윤에 대한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다음 주 중 당에 공식 요구하기로 한 바 있다.

인 위원장은 당시 “지금까지 (당 지도부의) 반응에 대해 (혁신위원들이) 굉장히 냉담하다. 아주 좋지 않게 생각한다. 우리가 일한 만큼 돌아오는 표현에 성의가 없었다”며 “어떤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 다음 주 목요일 회의에서는 아주 강한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혁신위가 당에 최후통첩을 날리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불과 하루 만에 내부 분열이 일면서 급격히 추진력을 잃은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혁신위원들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잘 몰라서 언론에 보도된 내용도 좀 다르고 하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고 반응했다.

혁신위가 곧 지도부에 ‘중진 불출마’ 등을 공식 건의하는 데 대해선 “혁신위가 그동안 나름대로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혁신위 활동 결과를 잘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다음주 최고위에 안건이 올라오기 전 먼저 결단을 내릴지 묻는 질문엔 “좋은 의견들을 잘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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