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정제마진에…정유사 수익성 경고등

입력 2023-1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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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4주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휴게소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기준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745.8원으로 전주 대비 17.8원 하락했다. 경유는 전주 대비 8.6원 떨어진 1675.9원으로 집계됐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4주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휴게소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기준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745.8원으로 전주 대비 17.8원 하락했다. 경유는 전주 대비 8.6원 떨어진 1675.9원으로 집계됐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연일 내리막을 걷고 있다. 정유사들은 3분기 정제마진 급등에 힘입어 ‘깜짝’ 흑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6.4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등의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로 사용된다.

지난 9월 16.9달러까지 치솟았던 복합 정제마진은 23일 기준 5.8달러로 내려앉으며 손익분기점인 4~5달러 수준에 근접해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분쟁으로 100달러 가까이 올랐던 국제유가는 최근 들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기준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7.10달러, 브렌트유는 81.96달러로 마감했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의 추가 감산 논의가 지지부진한 데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유가의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3분기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정유사들은 4분기 실적 감소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더구나 2분기 정제마진이 바닥을 치면서 일부 정유사가 적자를 기록하기도 한 만큼,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31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94%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은 44.81% 줄어든 1조879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한 해 2조 원대의 이익을 거둔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도 비슷한 규모의 실적 감소가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OPEC+의 감산 가능성에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유가와 정제마진은 여전히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3분기보다는 이익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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